이스라엘의 추수축제(초막절)

정리: 조동호 목사


이스라엘의 추수축제(초막절)

우리나라의 추석명절에 해당되는 이스라엘의 명절이 초막절(Sukkot)이다. 초막절은 추수축제로써 우리나라의 추석날인 음력 8월 15일부터 22일까지 지켜지며, 윤달인 제2아달월이 있는 달이면 한 달 뒤진 음력 9월 보름에 지키는데, 티쉬리월 15일부터 22일까지 지킨다. 양력으로는 다음과 같다.

유대력 5766년 : 2005년 10월 17일 해질 때부터 10월 24일 해질 때까지
유대력 5767년 : 2006년 10월 06일 해질 때부터 10월 13일 해질 때까지
유대력 5768년 : 2007년 09월 26일 해질 때부터 10월 03일 해질 때까지
유대력 5769년 : 2008년 10월 13일 해질 때부터 10월 20일 해질 때까지
유대력 5770년 : 2009년 10월 02일 해질 때부터 10월 09일 해질 때까지

초막절 첫날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초막(숙콧)을 짓고, 과일로 장식하며 식탁과 의자 등을 설치한다. 초막은 대개 천으로 만들며 바닥은 널빤지를 지붕은 나뭇잎과 가지들을 이용한다. 초막을 짓는 이유는 조상들이 애급 땅에서 탈출하여 광야(사막)에서 천막생활 하던 것을 상기하며(레 23:34-43), 초막에 촛불을 켜놓고 절기음식을 먹으며 노래하거나 대화를 나누기 위함이다.

초막절을 지키는 주된 이유는 땅에 열매를 맺게 하시고 그 땅을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바치는데 있다. 따라서 초막절은 추수축제로 불린다. 초막을 상기하는 것과 추수감사를 하나로 묶어 '기쁨의 시간'으로 표현한다. 계속되는 계절 가운데 수확을 주시는, 또한 조상들로 하여금 역사의 시련 가운데서도 살아남게 하셨던 하나님께 대한 믿음에서 진정한 기쁨의 감사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수확을 마치고 먹고 쓸 것이 풍성한 바로 그 순간에 가난하고 힘들었던 때를 회상하고, 가졌을 때 갖지 못한 때를 기억하며 갖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것이 초막절축제이다.

초막절의 첫 이틀과 마지막 날에는 특별한 예배가 거행되며 전통적인 성결의식이 행해진다. 또 각 가정과 회당에서는 매일 아침 간략한 예식이 행해진다. 오른손에는 버드나무로 연결한 종려가지를 왼손에는 이스라엘 소산의 아름다운 과일인 시트론을 들고 축복서가 낭독되며 그 후 그것을 네 방향으로 흔든다.

초막절 때 성전에서는 제단에 제물을 올려놓고 물을 붓는다. 보통은 포도주를 붓지만 이때만큼은 제사장과 함께 실로암 연못에서 떠온 물을 사용한다. 물을 부을 때, 이사야서와 시편의 말씀을 낭송하며, “풍성한 비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풍성한 비를 주셔서 농사가 잘 되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원한다. 축제 7일째 날인 티쉬리월 21일은 하나님의 ‘사죄의 날,’ 곧 구원을 위한 ‘통회의 날’(Hoshana Rabbah)로 선언하고, 실로암 연못에서 떠온 물을 계속해서 제단에 붓고 양각나팔을 불며 종려 나뭇가지를 흔들며 환호하면서 춤을 춘다. 또 성소에 있는 촛대와 여인의 뜰에 횃불을 밝혔으며 횃불행렬도 있었다. 이 횃불행렬은 광야에서 이스라엘 민족을 인도했던 불기둥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

초막절이 광야에서의 나그네의 삶과 그 속에 개입하시고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는 축제라면, 광야생활의 특징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의 표시였던 구름기둥과 불기둥에 있다. 따라서 초막절의 물 긷는 예식은 구름기둥을, 횃불을 밝히는 예식은 불기둥을 상징하는 것일 수 있다.  

예수님의 초막절 설교(요한복음 7-8장)

수님께서 초막절 끝날에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요 7장 37-38절)고 외치셨는데 그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성경은 “생수의 강”을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39절)고 설명해 놓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령님은 우리 인간들의 목마름을 해결해줄 생수의 강이란 말이 됩니다.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요한복음 7장은 초막절을 여섯 번이나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번 초막절을 언급하신 것을 보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생수의 강”과 어떤 연관이 있지 않나하는 추측을 낳게 합니다.

초막절은 두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첫째,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를 탈출하여 바로 가나안 땅으로 향하지 못하고 사람살기 어려운 광야에서 40년이나 유랑하며 천막생활을 하였습니다. 광야라서 달리 먹고 살만한 식물도 없었고 물도 귀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그토록 어려운 환경을 오랫동안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반석에서 생수를 내어 마시게 하셨고,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 먹게 하셨습니다. 그들은 결국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에 들어가 살게 되었는데, 미국인들이 추수감사절 때, 그들의 조상 청교도들이 미 대륙에 건너와 겪었던 고초와 신앙을 기리기 위해서 그들이 먹었던 칠면조와 호박파이를 먹듯이, 유대인들도 조상들이 광야에서 천막생활을 하며 고생 중에 하나님의 은혜로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고 반석에서 나는 생수를 마셨던 것을 기린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둘째, 이스라엘 민족은 한해에 세 번 추수감사제를 드립니다. 초실절이라 하여 유월절 안식일 다음날에 첫 수확한 보릿단을 바치는 축일이 있고, 맥추절은 그로부터 50일째가 되는 날(오순절)에 첫 수확한 밀을 봉헌하는 축일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중추절과 동일한 초막절에 7일간 지키는 추수감사제가 있습니다. 초막절의 경우는 레위기 23장 39-43절의 말씀대로 첫날에는 아름다운 실과와 종려 나뭇가지와 시내버들을 들고 춤추며 하나님께서 비를 주셔서 농사를 잘 짓게 하시고 수확하게 하신 것을 감사하는 축제입니다. 또 조상들의 광야생활을 기리기 위해서 초막을 짓고 7일간 그 안에서 생활하는 축제입니다. 수확을 마치고 먹고 쓸 것이 풍성한 바로 그 순간에 가난하고 힘들었던 생활을 회상하고 체험해보는 뜻 깊은 축제인 것입니다. 가졌을 때 갖지 못한 때를 기억하고 갖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것이 초막절이 갖는 또 다른 의미입니다.

초막절 때 성전에서는 제단에 제물을 올려놓고 물을 붓습니다. 보통은 포도주를 붓지만 이 날만큼은 제사장과 함께 실로암 연못에서 떠온 물을 사용합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하신 37절 말씀과 연결됩니다. 물을 부을 때, 그들은 이사야서와 시편의 말씀을 낭송합니다. “풍성한 비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풍성한 비를 주셔서 농사가 잘 되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원합니다. 축제는 칠일동안 계속 되는데 특히 마지막 날을 하나님의 사죄의 날[티쉬리월 21일은 사죄의 날, 곧 구원을 위한 통회의 날(Hoshana Rabbah)] 선언하고, 실로암 연못에서 떠온 물을 계속해서 제단에 붓고 나팔을 불며 종려 나뭇가지를 흔들며 환호하면서 춤을 춥니다. 바로 이 때, 곧 초막절 큰 날에 모든 축제가 절정을 향해 내달릴 때, 예수님께서 그들을 향해서 초청의 목청을 높이셨습니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요 7장 37-38절).

또 예수님 요한복음 8장 12절에서 예수님은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초막절 중에는 성소에 있는 촛대와 여인의 뜰에 횃불을 밝혔으며 횃불행렬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 횃불행렬은 광야에서 이스라엘 민족을 인도했던 불기둥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명절이 끝난 다음에는 불을 껐습니다. 따라서 12절의 빛과 어둠에 관한 말씀은 이런 역사적 배경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요한복음 7장 37-53절에서 물이 초막절행사에 중요한 부분이었듯이 빛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물이 성령님에, 빛은 예수님에 연관지어졌습니다. 초막절이 광야에서의 나그네의 삶과 그 속에 개입하시고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는 축제라면, 광야생활의 특징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의 표시였던 구름기둥과 불기둥에 있습니다. 따라서 초막절의 물 긷는 예식은 구름기둥을, 횃불을 밝히는 예식은 불기둥을 상징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주시는 물(성령님)이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고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4:14) 또는 힘차게 흐르는 강인 성령님을 표시하며(7:37-39), 구름기둥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 성령님은 예수님께서 믿는 자들에게 값없이 선물로 부어주어 성령님으로 깊이 잠기도록 하신다고 하였습니다. 빛은 예수님 자신을 말하는 것이며, 불기둥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 빛은 참 빛 곧 세상의 빛이요 생명의 빛인데, 이 빛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밝혀주는 진리의 빛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믿는 자들에게 예수님과 성령님을 통해서 나그네와 같은 광야생활을 은혜로 마치게 하시고 가나안 복지에 들어갈 힘과 용기와 진리를 주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초막절행사였던 물 긷는 예식이 끝난 후에 생수를 주시겠다고 외치셨고, 성전의 불빛이 꺼진 후에는 세상의 빛이심을 선언하셨습니다.  

이미 밝힌바와 같이 초막절은 우리의 추석명절과 상당히 유사한 명절일 뿐 아니라, 지키는 날짜도 동일합니다. 다만 어느 한쪽의 태음력에 윤년이 들어 있는 해에는 초막절이 추석명절보다 한달 늦게 지켜질 뿐입니다. 유대인들의 하루는 해질 때부터 시작됩니다. 따라서 저녁시간이 낮 시간보다 더 중요하고, 행사가 있는 때면 무엇보다도 빛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유대인의 축제는 대부분 달이 밝은 보름날을 끼고 있습니다. 축제 때에 훤히 밝혔던 횃불이 꺼지고 어둠이 다시금 하루의 시작을 지배할 때에 예수님은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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