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 C. 브림(Harvey C. Bream)의 환원운동사 강연에서 뽑은 예화들
재구성: 조동호 목사(그리스도의 교회 연구소)
아래의 글들은 1989년에 브림 목사님이 환원운동사 강연<강연듣기: http://kccs.info/rm11.htm>에서 사용한 예화들을 필자가 주의 만찬 명상문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따라서 아래의 글들은 주의 만찬 명상문이기보다는 그리스도의 교회가 펼치는 환원운동이 무엇을 하는 운동인가를 설명해 주는 훌륭한 예화들입니다.
***Favorite Recipe: 좋아하는 조리법
1. 잃어버렸다가 되찾은 기독교 본래의 참맛 (행 20:7)
The Lost But Found Recipe: To Restore the True Flavor of Christianity (Acts 20:7)
가족의 입맛을 살리기 위해서 즐겨 조리했던 어느 주부에 대한 이야기가 미국 그리스도의 교회 목회자들 사이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전해져 오고 있었다. 어느 날 그 부인은 특별한 만찬을 준비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녀는 그 조리법을 적은 쪽지를 찾아보았지만, 아무 곳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이전에 사용했던 재료들과 혼합했던 재료의 양을 기억을 더듬어 조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그 결과가 이전만 못하였다. 그 후로도 여러 번 시도해 보았지만, 결과는 늘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집안 대청소를 하면서 먼지가 쌓인 벽에 기대어 세워뒀던 그녀의 작업 캐비닛을 옮기게 되었고, 벽과 캐비닛 사이에서 조리법을 적은 쪽지를 발견하였다. 캐비닛 위에 올려놓았던 조리법이 캐비닛 뒤로 넘어갔던 것이다. 쪽지를 발견한 그녀는 물론 기뻤고, 그것을 주어서 먼지를 턴 후에 탁자에 올려놓았다. 청소를 마친 후에 그녀는 조리법에 적힌 대로 동일한 재료와 동일한 양과 동일한 방법을 써서 조리를 하였고, 예전의 맛과 동일한 결과를 얻게 되었다.
그리스도의 교회가 펼치는 환원운동은 기독교가 잃어버렸던 주님이 세우신 교회의 원형과 순수성을 기독교 본래의 참맛을 기록한 신약성서에서 되찾는 운동이다. 우리가 매주 행하는 주의 만찬은 오랫동안 잃어버렸다가 되찾은 기독교 본래의 참맛 가운데 한 가지이다.
***How to Recognize Counterfeit: 위폐 구별법
2. 신약성서는 모든 교단들의 진위(眞僞)를 구별하는 잣대이다 (딤후 3:14-17)
New Testament Is the Canon How to Recognize Counterfeits among Various Denominations (2Tim. 3:14-17)
전 세계에 개신교 교단의 숫자가 2-3만개라고 한다. 굵직한 교단이 300개가 넘는다. 만약 우리가 이들 교단의 진위를 파악하려든다면, 평생토록 연구해도 다 파악하기 힘들 것이다. 진위는 고사하고 오히려 혼란에 빠지고 말 것이다.
그런데 참과 거짓을 파악하기 위해서 이 많은 교단들을 다 연구할 필요가 있을까? 위조지폐를 쉽게 구별할 수 있다고 주장한 한 젊은 사업가에 관한 이야기가 미국 그리스도의 교회 목회자들 사이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전해져 오고 있었다.
젊은 사업가가 은행에 들어와서는 접객원에게 명함을 건네면서 지점장과 접견하기를 원하였다. 그러나 약속을 잡지 못한 그는 접객원에게 5달러짜리 지폐를 건네면서 말하였다. “내가 그 평범한 지폐로 모든 위폐를 어떻게 구별해낼지를 가르쳐드릴 수 있다고 지점장에게 말해 주시오.” 접객원은 명함과 지폐를 지점장의 호사스런 마호가니 책상 위에 놓으며 그의 말을 전하였다. 지점장은 이야기를 듣고 생각하였다. “음, 정말 평범한 지폐로군. 이런 5달러짜리 지폐가 이 은행에 수천달러는 족히 있을 텐데.” 그는 젊은이를 들어오게 해서 책상 앞에 세웠다. 지점장은 그 젊은이가 가방에서 온갖 종류의 위폐를 꺼내 책상 위에 펼쳐놓을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러나 놀랍게도 젊은이는 그냥 호주머니 속에서 지폐 한 장을 꺼낸 후 펴서 책상 위에 놓으며 말하였다. “지점장님, 저한테 이 진짜 돈의 특징을 설명할 수 있도록 허락하신다면, 지점장님은 단순히 대조해 보시는 것만으로 모든 위폐를 자동으로 구별하시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교회가 펼치는 환원운동은 지상의 모든 교단을 연구함으로써 진리를 찾지 아니하고, 그것들을 평범하지만 진짜인 신약성서의 특징들에 대조함으로써 주님이 세우신 교회의 원형과 순수성을 되찾는 운동이다. 우리가 매주 행하는 주의 만찬은 진짜인 신약성서의 특징들 가운데 한 가지이다.
***Efficacy of Aspirin: 아스피린의 효능
3. 신약성서는 증상완화를 위한 책이 아니라 근원치유를 위한 책이다 (막 5:29)
New Testament Is Not for Relieving Symptoms Like Aspirin But for Curing Causes (Mark 5:29)
아스피린의 효능에 대한 이야기가 미국 그리스도의 교회 목회자들 사이에서 전해져 오고 있다. 요즘 아스피린은 만병통치약처럼 취급된다. 아스피린은 두통, 관절염, 당뇨, 티눈, 소화불량, 치통의 개선 또는 완화에 쓰이고, 해열과 심장마비, 뇌졸중 및 암 예방에 두루 쓰인다. 이처럼 뛰어난 약도 증상을 완화하거나 개선할 뿐, 병의 근원을 치유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아스피린은 종교개혁과 환원운동의 차이점이 무엇인가를 말해주는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16세기 초에 시작된 종교개혁은 그동안 기독교의 질병을 완화하거나 개선하는데 매우 유용하였다. 그러나 종교개혁은 아스피린이 병의 근원을 치유하지 못하는 것처럼 오늘날까지도 기독교가 앓고 있는 질병들을 근원적으로 치유하지 못하고 있다. 일찍이 하나님은 유대교의 질병을 고치시려고 기독교를 택하셨고, 가톨릭의 질병을 고치시려고 개신교를 택하셨다. 그러나 개신교의 질병은 고쳐지지 않았고, 오히려 유대교적 기독교로 변질되었으며, 전 세계에서 수만 개의 교단으로 분열되었다. 이 고질병은 고쳐졌어야 했다. 그래서 하나님이 택하신 운동이 18세기 말에 시작된 신약성서교회운동이다. 이 운동은 신약성서에 나타난 주님이 세우신 교회의 원형과 순수성을 되찾음으로써 교회가 앓고 있는 고질병을 근원적으로 치유하자는 운동이다. 우리가 매주 행하는 주의 만찬은 주님이 세우신 교회의 순수한 원형들 가운데 한 가지이다.
***A Geometry Formula: 기하학 공식
4. 예수님의 공생애 재현으로써의 기독교 예배 (행 2:42)
Things That Are Equal to the Same Thing Are Equal to Each Other (Acts 2:42)
기독교 예배는 예수님의 전 생애, 즉 가장 위대한 예배의 삶이었던 갈릴리 사역과 예루살렘 사역에 대한 재현이다. 예수님의 갈릴리에서의 사역이 말씀의 예배로 표현되고, 예수님의 예루살렘에서의 사역이 주의 만찬 예배로 표현된다. 마르틴 캘러(Martin Kähler)가 복음서를 “긴 서론을 가진 수난사”라고 지적한 것처럼 예수님의 사역은 예루살렘에서 그 절정에 도달한다. 그러나 예수님의 예루살렘 사역은 갈릴리 사역이 선행될 때에 비로소 의미가 살아나며, 갈릴리 사역은 예루살렘 사역을 통해서 완성된다. 이것은 ‘말씀이 육신이 되셨다’는 의미가 예수님의 생애를 통해서 어떻게 연출되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며, 또한 기독교 예배가 어떠해야 할 것인가를 보여준다.
사도행전 2장 42절에 “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썼다.”는 말씀이 나온다. 교회가 세워진 다음에 사도들이 헌신했던 일은 이 네 가지였고, 서로 동일하게 중요한 동등한 요소들이다(Things That Are Equal to the Same Thing Are Equal to Each Other) 사도들이 어느 것을 더 힘쓰고 어느 것은 덜 힘쓴 그런 것들이 아니라, 동일하고 동등하게 힘썼던 예배의 내용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순서를 보면, “사도들의 가르침” 즉 말씀의 예배가 먼저 나오고, “떡 뗌” 즉 주의 만찬 예배가 나중에 나온다. 우리가 매주 행하는 주의 만찬이 주님이 세우신 교회의 순수한 원형이자 예배의 핵심이었다는 증거이다.
***Too common: 너무 흔한
5. 주의 만찬을 매주하면 너무 흔한 일인가? (딤전 4:7-8)
Weekly Observance of the Lord's Supper Is Too Common? (1Tim. 4:7-8)
우리가 주의 만찬을 매주 행하는 이유는 그것이 주님이 세우신 교회의 순수한 원형이자 예배의 핵심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만찬을 자주 하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자주 하니까 경건성이 떨어진다고 말한다. 주의 만찬을 매주하면 너무 흔해빠진 일이 된다는 것이다. 미국 사람들 중에도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미국 그리스도의 교회 목회자들은 그런 사람들을 향해서 이렇게 되묻는다. 매주일 예배드리면 경건성이 떨어지거나 너무 흔한 일이 되는가? 매주일 설교하면, 매주일 헌금하면, 매주일 찬양하면, 매주일 기도하면, 매주일 봉사하면 경건성이 떨어지거나 너무 흔한 일이 되는가? 그렇지 않다. 이런 일들은 자주 할수록 성도에게 유익할 뿐 아니라, 경건의 훈련이 된다. 바울은 "경건에 이르도록 네 자신을 연단하라. 육체의 연단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다"(딤전 4:7-8)고 하였다.
매주 행하는 주의 만찬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의 가르침과 전통이므로 그리스도의 교회의 예배를 완성시킨다. 그러므로 주의 만찬이 예배에서 소홀히 되면, 그 예배는 불완전한 예배가 되고 하나님의 뜻대로 드리는 예배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대로 드리지 않는 예배는 하나님이 받지 않으실 수도 있다.
***Five Finger Exercise As A Salvation Process: 다섯 손가락 구원과정
6. 침례를 받은 자만이 주의 만찬에 참여할 수 있다 (고전 10:1-4)
Only Christian Who Believed in Jesus, Repented, Confessed and Was Baptized Can Partake in Lord's Supper (1Cor. 10:1-4)
주의 만찬은 종말론적인 식사 즉 구원받은 자들이 참여할 천국잔치를 미리 맛보는 의식이다. 구원받은 자란 예수님을 믿고 죄를 회개하고 신앙을 고백하고 침례를 받아 입교하여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는 자를 말한다. 이집트를 탈출하여 홍해를 건넌 후에 광야에서 하나님과 옛 언약을 맺은 히브리인들이 광야에서 예배를 드리며 만나와 반석의 샘물을 마셨듯이, 예수님을 믿고 죄를 회개하고 신앙을 고백하고 침례를 받아 하나님과 새 언약을 맺은 그리스도인들이 예배를 드리며 주의 만찬을 먹고 마실 수 있다. 히브리인들의 홍해도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침례에 대한 그림자이다. 이러한 사실은 미국 그리스도의 교회 목회자들 사이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다섯 손가락 설교를 통해서 전해져 오고 있었다.
다섯 손가락 설교란 믿고, 회개하고, 고백하고, 침례 받고, 성령을 선물로 받아 그리스도인이 되는 다섯 가지 과정을 말한다. 그리스도의 교회에서는 이 다섯 가지를 구원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이 다섯 가지는 모두가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이뤄진다. 따라서 주의 만찬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은혜로 받은바 구원을 하나님께 감사하는 의식인 것이다.
***Three Legged Stool: 세 다리 걸상
7. 예배에서는 설교만이, 구원에서는 믿음만이 가장 중요한가? (행 2:42)
Sermon Only in the Worship and Faith Only in the Salvation Are the Most Important?
고대 동아시아에서는 전설의 새인 세 발 까마귀 즉 삼족오(三足烏, three-legged bird)를 태양의 신으로 널리 숭배하였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대지의 배꼽(Omphalos)이라 여겼던 델포이(Delphi)에 아폴론 신전을 짓고, 그가 맡긴 사람들의 운명 즉 신탁(神託, oracle)을 여사제(祭尼) 퓌티아가 세 다리 걸상(tripod)에 앉아서 풀어주도록 하였다. 그런데 그녀의 세 다리 걸상에서 가장 중요한 다리는 어떤 것일까? 세 다리 모두 동등하게 중요하다. 다리 한 개나 두 개로는 의자가 설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미국의 그리스도의 교회 목회자들 사이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주의 만찬과 침례의 중요성을 말할 때 세 다리 걸상을 인용하여왔다.
신약성서교회는 예배 때 사도의 가르침(설교), 교제, 떡 뗌(주의 만찬), 기도(찬양)에 헌신하였고, 이것들을 서로 동일하게 중요한, 동등한 요소들로 인정하였다. 또 믿고, 회개하고, 고백하고, 침례 받고, 성령을 선물로 받아 그리스도인이 되는 다섯 가지를 구원의 과정으로 설명하였다. 이 다섯 가지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이뤄지며 행위와 무관하다. 따라서 주의 만찬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은혜로 받은바 구원을 하나님께 감사하는 의식인 것이다.
***Scaffolding: 비계(가설발판)
8. 그리스도인들이 서야할 유일한 공동장소는 신약성경이다(딤후 3:15-17)
The New Testament Bible Is the Only Common Meeting Ground upon Which All Believers Can Stand.
가톨릭은 1950년대까지 과거 1400년간 예배에서 설교를 빼버린 채 주의 만찬(Lord's Supper)을 제사예배(Eucharist)로 왜곡시켜 중시해왔다. 이것에 반발한 개신교는 과거 500년간 주의 만찬을 무시한 채 말만 풍성한 기도회를 중시해왔다. 이런 왜곡은 초기 500년간 지속된 균형예배, 즉 설교와 주의 만찬으로 예수님의 생애를 재현했던 사도전통을 심각하게 왜곡시켜왔다. 이에 세계교회는 1960년대 이후부터 예배갱신에 노력하여왔으나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한편 그리스도의 교회는 이미 1700년대 말부터 문제의 핵심을 깨닫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서야할 유일한 공동장소가 성경임을 주장하였고, 특히 신약성경의 중요성에 주목하였다. 신약성경은 기독교를 완성시킬 최종 전경으로써 그것은 마치 아름다운 집과 같아서 빼거나 더할 것이 없는 완벽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만일 집주인이 집을 완성한 후에도 사용했던 비계(가설발판)를 제거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완성된 집의 아름다움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미국의 그리스도의 교회 목회자들 사이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신약성경(사도전통)의 중요성을 말할 때 비계를 인용하여왔다. 현대화란 변명으로 신약성경에 사람이 뭔가를 빼거나 더하는 것은 마치 건축을 마친 집주인이 비계를 제거하지 않은 채 그대로 두는 어리석음과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