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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2-18 05:16
(추모)고 이신목사 30주기추도식 및 시집[돌의 소리]출판기념회(後)
 글쓴이 : 함동진
조회 : 5,250  
(앞으로부터 계속)


                           고 이신 목사의 문학작품 대표작 

[돌의 소리]*

 

  李信 목사   

 

    "돌이 소리친다"는 것을 누가 발설한 소리인지 이것은 참으로 장관을 자아내는데 그것은 이 소리가 단순히 요즘 사람들을 심판하는 소리요 또 어처구니없는 논리를 말하는 것이라고 이해한다면 그것은 여간 오해가 아니다. 그것은 ""이 소리치는 것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은-상투적인 논리를 갖고 말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여간 부담이 가지 않기에 그렇겠지마는-말하기를 이런 초현실(超現實)의 소리를 의식하는 것은 우선은 현실에서 형편없이 좌절당하고-그것은 비단 생활의 어려움 때문만이 아니라 요즘 세상 같은 풍요도 그렇지마는-무엇인가 결정적인 것을 구하는 것을 넘어서 절대의 것을 탐색하는 사람들에게 문제된다고 말한다.

    사실 말이지 쉬르리얼리슴을 한답시고 천하에 없이 첫 모임을 가졌으나 모두들 생긴 모습이 꼭 쉬르적으로 생겨서 우리들은 운명적으로 쉬르리얼리슴을 문제 삼을 수밖에 없도록 생겼다. 그것은 어느 누구가 강요한 것도 아닌데 절실히 우리 속에서 요구되는 것이었고 또 우리가 다다른 결론이 그렇게 영적(靈的)으로 되지 않으면 안되게끔 되었다.

    동양의 노장(老莊)은 앙드레 브레통(André Breton)<쉬르리얼리슴의 선언>을 내기 수세기 전에 벌써 쉬르적인 선언을 한 사람들이니 더 말할 것도 없고 또 옛날 우리네의 그림이나 글들은 쉬르적이 아닌 것이 없다. 그 중에서도 허균(許筠)인가가 쓴 <홍길동전(洪吉童傳)>같은 것은 초현실의 세계를 왕래하는 영웅을 그렇게 거침새 없이 그려놨으니 여간 장관이 아니다.

    그것은 그렇고 원래 초현실 사상의 발설자라는 사람들이 동양인이었다고 말함직하지마는 하기야 모리스 나디우(Maurice Nadeau)인가 하는 사람이 <쉬르리얼리슴의 역사>라는 책을 쓸 때에 "동양의 현자들은 벌써 쉬르리얼리스트가 내건 제문제에 대해서 확고한 답변을 주지 않았던가? 논리와 기계론적 지식과 최후로는 서구에 지상권(至上權)을 주는 모든 것, 과학의 무미건조한 분류 구획 등을 과격한 방법으로 파괴하든지 완전히 잊어버리고-그러나 아주 모르는 것을 잊을 수 있단 말인가?-그 대신 이들은 참으로 완전한 행복-흔한 이상이지마는-적어도 완전한 자유 속에 사물의 본질이나 통전의 정신과의 끊임없는 영적 교류 속에 살아온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였지마는 적어도 쉬르리얼리슴은 동서를 가릴 것도 없고 절대의 합일점인 Surrealite를 물질과 정신, 의식과 무의식, 신화와 역사, 성과 속 등의 통전계(統全界)를 추구하는 것이니 이런 것 저런 것,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다 합할 수 있는 대로 합할 수 있는 것이 여간 좋은 것이 아니다. 그런데 탈이 있다면 서양은 분석하고 갈라놓기를 좋아하고 동양은 무엇이든지 전체적으로 보려고 하고 하나로 보려고 한다고 말할 수 있을 법하지마는 요즘은 동양도 서양 못지않게 무엇이든지 갈라놓으려는 버릇을 습득하였으니 이 버릇이 언제까지 갈 것인지 모르겠지마는 그거 때문에 분열이 생기고 싸움과 다툼이 생겨서 온통 야단법석들이니 이 때야말로 사람들의 의식의 혁명이 요청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쉬르리얼리슴"인간의 전면적인 해방"이라는 것을 내세우는 것이기에 V자 세 개를 합친 VVV자를 창조하고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 세계로 돌아가자는 열망으로서의 V(승리) 곧 현재 지상에 맹위를 떨치고 있는 역행과 죽음의 세력에 대한 승리뿐만 아니라 이중의 V 즉 이 최초의 승리를 극복한 V, 인간에 의한 인간의 노예화를 영구히 존속시키려는 것에 대한 V, 또는 이 VV, 이중의 승리를 넘어서 인간의 해방이 그 선결조건인 정신의 해방에 대립하는 일체에 대한 V………"(VVV 선언)를 선언하기에 이른 것인데 그러자면 이만저만한 정력과 돈이 있어야 한다고 말할 것이나 그것은 쉬르리얼리슴의 낙관이 그것을 허용 못하고 다만 할 수 있다면 사람들의 자발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것인데-이것이야말로 참으로 역동적인 힘이라고 본다-예술이라는 것 종교라는 것이 하나의 매개체를 담당하고 있지마는 종전의 것들은 사람들의 병에 약효가 잘 나는 것 같지 않으니 이런 새로운 처방을 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우리 몇 사람이 말하지 않더라도 길가에 ""이라도 소리를 지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기에 "돌의 소리"라고 이름하였지마는 "이름하여 이름지을 수 있는 것은 떳떳한 이름일 수 없는 것"이기에 이것은 어디까지나 임시로 그렇게 붙여 본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마는 현실적으로는 ""이 소리지를 수 없는 것이지마는 그런 초현실로는 길가에 ""도 소리지를 수 있는 것이고 또 응당 그렇게 의식 구조를 어차피 돌이켜 놓은 것이니 "떳떳한 이름"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그러므로 여기서 말하는 소리는 그런 의미에서 발설하는 것이니 여간 간편한 것이 아니고 요즘 어른들에게는 동화(童話)라는 것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이니 만치 이 소리는 그런 소리 곧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될 것이고 심각하게는 철학의 논리로는 이 논리를 해석할 수 없고 다만 초현실을 의식하는 사람만이 의식할 수 있는 그런 말만을 발설하는 그런 괴상한 소리일 것이다.

    사실 요즘 사람들에게는 다툼만 자아내는 논리를 구사하기 때문에 그런 이론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잘 통하지 않을 것이나 좌우간 하늘을 마시고 동시에 땅에 발을 딛고 선 사람치고는 누구나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기산천외의 소리를 함으로 모두가 손에 손을 잡고 웃으며 초현실의 평화와 자유를 갖자는 것이다. 이것은 말하자면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거하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이에게 끌리며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에게 끌리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엎드리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 젖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하며 젖뗀 어린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라"는 소리는 사실 말이지 요즘 현명하다는 사람들에게는 얼토당토 않는 소리로 들릴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이론으로는 더욱 더 전쟁과 다툼만 자아내기 때문에 "돌의 소리"와 같은 소리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쉬르리얼리슴"환시광석학(幻視鑛石學)"이라는 비상한 말을 했는데 나는 여기서 "이언적(異言的) 광석학(鑛石學)"이라는 말이 더욱 우리가 말하려는 뜻에 적합한 것으로 사료되나 이것은 도시 요즘 사람들에게는 이해가 안 될 것이고 앞으로 어느 세대의 사람들의 귀에 낯익은 소리로 들리기 쉬울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그러나 오늘은 내일을 부르고 내일은 오늘을 부르기 때문에 이것은 미래의 귀에만 낯익은 소리일 뿐만 아니라 현재의 귀에도 어떤 사람들에게는 들릴 수 있는 소리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좌우간 발설해 보는 것이다. 

                                                           * (한국 쉬르리얼리슴 연구소 1979/4/20)

 

 

 

S1037914꽃
 
[17]    S1037914   꽃 가-53    사진 / 함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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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2. 16
위의 글 편집 작성자:
함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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