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강림사건의 의의
오늘은 성령강림주일이다. 그래서 오늘은 성령강림사건의 의미를 함께 생각해 보려고 한다. 성령강림사건은 서기 30년 5월 28일 일요일 아침 9시경 기도시간에 성전 뜰에서 일어났다. 경건한 유대인들은 하루에 100개 정도의 베라코트를 암송한다. ‘베라코트’는 “복 받으시옵소서. 주 우리 하나님(실제로는 ‘그 이름’)이시여”로 시작되는 기도를 말한다. 이 가운데 57(이천년 전에는 54개)개는 하루 세 번 드리는 기도이고, 나머지는 식사전후에, 화장실 본 후에, 식사 전에 행하는 의식적 손 씻기 후와 같이 일상생활에서 드려지는 기도들이다.
정기적인 기도는 하루 세 번 하는데, 19(이천년 전에는 18개)개의 기도문(‘쉐모네 에스레이’)을 아침 9시, 12시, 오후 3시경에 암송한다. 서기 30년 5월 28일 오순절 날 제자들은 아침 9시경 기도시간에 성전 뜰에 모여 18개의 기도문을 낭송하고 있었다. 성전에서의 모임은 뜰에서 이뤄졌다. 내실인 성소와 지성소는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되는 장소였기 때문이다.
오순절은 유대인의 3대 명절 가운데 하나이다. 따라서 외국에 거주하는 교포 유대인들과 전국의 유대인들이 성지인 예루살렘을 찾는 대 명절이다. 이날 아침 9시경 기도시간에 드넓은 성전 뜰에는 전 세계와 전국에서 몰려든 수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바로 이들에 의해서,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들리면서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제자들에게 임하는 것과 그로 인해서 제자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는 것이 목격되었다. 그러므로 이 사건은 골방에서 일어난 작은 사건이 아니라, 드넓은 성전 뜰에 모인 수만 명의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일어난 대 사건이었다.
이 사건이후 비로소 예수님이 그리스도로 선포되었고,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는 사람들을 ‘그리스도인’으로, 또 그들의 모임을 ‘그리스도의 교회’로 불리게 되었다. 진정한 하나님의 공동체인 교회가 이 땅에 세워지고, 하나님의 나라의 복음이 전파되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 날의 사건 때문이었다. 성령강림사건의 가장 큰 목적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인간에게 근원적인 문제해결과 빛과 생명을 주기 시작한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볼 때 이보다 더 큰 사건을 인류역사에서 찾을 수 없다.
성령님께서 서기 30년 5월 28일 오순절 날 큰 능력으로 임하셨고, 강력한 권능으로 역사하셨지만, 그분이 행하신 진정 놀랍고 큰 업적은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켜 거듭나게 한 일이다. 병든 자가 고침을 받고, 배우지 아니한 외국어를 유창하게 말하는 등의 기적들은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가슴 치며 눈물 흘려 회개한 사람들의 변화된 삶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기적은 그것을 본 사람들이 주님을 믿고 변화된 삶을 살게 하려는 목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사람이 변화를 받고, 새 삶을 살게 되는 것보다 더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은 없다. 사람이 변화를 받아 새 사람이 되는 것이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며,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기적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앉은뱅이가 일어서고, 소경이 눈을 뜨며, 문둥병자가 깨끗해지고, 혈류증이 사라지는 것보다 더 위대하고 시급한 기적은 사람의 심령이 변화되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병자를 고치실 때, 고침 받는 병자에게 “네 죄 사함을 받았다.”는 말씀을 하셨다. 죄 사함과 영혼건강이 육체건강보다 더 중요한 것임을 표명하신 것이다. 육체의 병을 한번 고침 받았더라도 반드시 다시 병들고, 결국은 죽게 되지만, 죄 사함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면, 근원적인 문제가 해결될 뿐 아니라, 영생이란 큰 복을 보너스로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