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누카와 크리스마스의 의미 2◀
하누카에 쓰이는 등대는 성전에 쓰인 등대보다 등잔을 올리는 가지가 두 개가 더 많다. 이 등대의 정 중앙에 위치한 다른 등잔들보다 약간 높은 위치에 있는 등대 가지를 ‘샤무스’(shammus)라고 부르는데, 다른 등잔에 불을 점화할 때 쓰는 ‘봉사의 등잔’이다. 첫날에는 이 ‘봉사의 등잔’에 먼저 불을 켠 후에 세 개의 베라코트 기도문을 외운다. 오늘날에는 양초를 꽂는 촛대를 쓰기 때문에 양초에 대한 기도와 조상들에게 기적을 베푸신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기도와 이 시점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린다. 그러고 나서 오른쪽 첫 번째부터 차례로 매일 하나씩 등잔에 불을 밝혀 나간다. 바빌론 탈무드에 의하면, 등불을 점진적으로 밝히는 이유를 점진적 성화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밝혀 놓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성령님의 사역에 의해서 초기성화와 중생이라는 거듭남을 시작하게 되고, 지속적으로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아서 점진적으로 성화되어가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성화는 점점 커져가는 것이지 작아져가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 성도들은 기도하고 성경 읽고 묵상하는 삶을 통해서 마음에 등불을 밝히는 일을 쉬지 말아야 한다.
하누카가 갖는 중요한 예표는 숫자 8과 등불에 있다. 8은 예수님을 상징하는 숫자이다. 헬라어 ‘예수’를 숫자로 바꾸면 ‘888’이 되기 때문에 초기부터 예수님은 숫자 8로 표기되었고, 주일 또한 숫자 8로써 상징되었다. 또한 이 8은 복음을 상징하는 숫자로써 ‘넘친다,’ ‘넉넉하다,’ ‘충분하다’는 뜻을 갖는다. 우리를 능히 구원하고 남을 만큼의 넉넉함을 말한다. 빛으로써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인류를 구원하고도 남을 만큼 넉넉하고 넘치는 분이시다.
하누카 등대 가운데 ‘봉사의 빛, 샤무스’는 하나님을 상징하고, 등잔의 기름은 성령님을 상징한다. 생명의 빛을 주시는 예수님은 그것을 하나님의 영원한 봉사의 빛을 받아서 주시는 것이고, 성령님을 통해서 그 빛을 지속시켜 가신다. 성도들이 예수님의 작은 빛이 되어 세상을 밝히는 일도 기름으로 상징되는 성령님이 충만할 때 가능해진다.
하누카 축일에 유대인들은 기름의 중요성을 기리기 위해서 튀긴 음식을 먹고 팽이놀이를 한다. 사각으로 다듬어진 팽이 사면에는 “위대한 기적이 그곳에서 일어났다”를 의미하는 첫 글자 네 개의 히브리어 문자가 각각 새겨져 있다. 이처럼 유대인들은 하누카 축일에 기름과 빛을 축하하며 자기 민족에게 구원의 빛이 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삶에 구원의 기적을 베풀어 주시기 위해서 아들 예수님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을 축하하며 영광을 돌린다. 요한복음 10장 28절은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다.”고 하였고, 29-30절은 “그들을 주신 내 아버지는 만물보다 크시매, 아무도 아버지 손에서 빼앗을 수 없다. 나와 아버지는 하나다.”고 하였다.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의 빛을 주시는 예수님은 우리를 그 누구에게도 결코 빼앗기지 않으신다. 그분을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 아버지가 만물보다 크시기 때문이며, 예수님과 하나님이 결국 한분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이 하나님 한분만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 성탄의 진정한 의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