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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12-24 09:27
인생역전
 글쓴이 : 조동호
조회 : 5,279  
▶인생역전◀
예수님의 탄생을 앞둔 유대인들의 삶은 혹독하기 그지없었다. 곳곳에 엄청난 규모의 건축공사를 벌린 헤롯대왕은 많은 양의 공사비를 필요로 했기 때문에 로마제국에 바치는 인두세와 성전세를 거두는 과정에서 극도로 가난하게 사는 민중의 삶을 철저하게 짓밟았다. 세금을 내지 못할 경우, 살림의 기반인 나귀와 양을 압류했는가하면, 수확의 상당부분과 경작지의 소유권을 앗아갔고, 심지어는 아들 딸 자식까지 노예로 잡아가는 일이 다반사였다. 이런 정황 속에서 유대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간절하게 메시아의 출현을 대망하였다.
‘네티비티 스토리-위대한 탄생’이란 제목의 영화를 보면, 이즈음 갈릴리지방 나사렛 동네에서는 가난한 한 아버지가 16세에 불과한 어린 마리아를 20살의 목수 청년 요셉에게 정혼시킨다. 마리아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부모가 결정한 일이다. 어린 딸을 로마군에 빼앗기지 않으려는 부모의 자구책이었다.
어느 날 올리브 그늘에 앉아 쉬고 있던 마리아에게 천사 가브리엘이 나타난다. 가브리엘은 마리아에게 ‘하나님께 은혜 입은 자’란 점을 말면서 성령님에 의해서 임신을 하게 될 텐데, 낳거든 이름을 ‘예수’로 지으라고 말한다. 약혼도 혼란스럽던 참인데, 결혼을 앞둔 처녀의 몸에 임신이라니,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아닐 수 없었다. 더군다나 유대인들은 음행과 혼전임신을 엄한 율법으로 다스지 않는가? 이웃의 따가운 시선과 비난, 정혼한 딸의 혼전임신으로 입게 될 약혼자와 부모의 깊은 상처, 그로인한 갈등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리아는 겸허히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인다.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고 답하였다. 이 일이 자신과 약혼자와 부모에게 안겨줄 충격과 스트레스를 감안해 볼 때, 마리아가 하나님의 뜻을 수용키로 한 것은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결정이었거나 그 반대로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결정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이 결정이 ‘하나님을 수태한 어머니’(Theotokos)로 만드는 엄청난 사건이 되었다. 그리스 신화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 실제로 마리아에게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다른 점은, 감당하기 힘겨운 것이었지만, 상대적으로 짧았던 이 시련이 마리아에게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영원한 복을 가져다주었다는 점이다. 불명예가 명예가 되고, 굴욕이 영광이 되고, 비난이 칭송이 되었다.
로마제국의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칙령에 따라 20세의 젊은 요셉은 호적을 하기 위해서 만삭의 마리아를 데리고 건강한 사람도 도보로 사나흘이나 걸리는 베들레헴까지 힘겹고 험난한 겨울여정을 떠난다. 불가피했던 이 긴 여행은 시세말로 원정출산이 되고 말았다. 물론 이것은 성서예언을 이루기 위한 것이었다. 예수님이 메시아가 되는 여러 조건들 가운데 한 가지인 다윗의 후손임을 충족하기 위한 것이었고, 가장 높으신 분이 가장 낮은 자로 오셨다는 사실을 밝혀주기 위한 것이었다. 누가복음은 예수님의 생애를 배척당했지만, 하나님께서 뜻하신 일을 이루기 위해서 끊임없이 기도하고 성령 충만한 가운데 목적지를 향해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던 순례자로 묘사하였는데,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이 순례자의 길, 곧 험난한 인생길을 걸었던 분으로 묘사하였다. 그분은 이 땅에서의 삶을 십자가에서 죽는 것으로 마감하셨지만, 지금은 부활하셔서 하나님의 우편보좌에 앉아 영광을 받고 계시다는 점을 밝혀주면서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자들의 운명이 그와 같을 것을 웅변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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