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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9-10 08:06
제사개념
 글쓴이 : 조동호
조회 : 3,411  

제사개념

목축과 포도농사가 많았던 유대인 조상들의 제사개념과 논농사와 밭농사가 많았던 우리 조상들의 제사개념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

우리 조상들은 제사상에 백설기와 막걸리를 올려놓았다. 백설기는 해원(解寃)과 화목의 상징으로써 관계회복의 뜻을 담고 있고, 막걸리는 연대(連帶)와 결속의 상징으로써 일체의식의 뜻을 담고 있다. 따라서 제사는 신(神)과 인간의 결속과 일체의식을, 또 제물을 함께 먹고 마시는(飮福飮德) 공동체 구성원의 운명적 결속과 연대의식을 상징하였다.

우리 조상들이 신에게 바친 백설기와 막걸리는 순결의 상징이었다. 제사상의 음식은 보통의 음식이지만, 일단 그것을 신(神)에게 바치고 나면, 그 음식은 더 이상 보통의 음식이 아니라 신의 뜻이 담긴 신성한 음식이 된다. 음식의 마련은 인간이 하지만, 마련된 음식이 일단 신에게 바쳐지게 되면, 그 음식은 더 이상 인간의 음식이 아니라, 신이 예배공동체에게 내리는 신성한 선물(膳物)이 된다. 이 신성한 신의 선물을 예배공동체가 나눠먹고 마시는 것은 신의 뜻을 나눠받는 행위요, 신의 뜻으로 결속된 생사를 함께해야할 공동체임을 자각하는 행위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신과 인간, 인간과 인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체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죄 사함과 피 흘림 또는 회개와 용서와 회복과 같은 구속(救贖)개념 혹은 대속(代贖)개념은 없다.

유대인 조상들은 제사상이란 개념이 없었다. 제사상에 음식을 차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대신에 짐승을 잡고 가죽을 벗긴 후 각을 떠서 제단에 올린 후에 제사의 목적과 방법에 따라서 신체의 일부분 또는 전체를 불에 태워서 그 향기를 하나님이 맡도록 하였다. 그러나 고기보다는 희생물이 흘리는 피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엄격히 말하면, 하나님은 고기를 받으신 것이 아니라, 피를 받으셨다. 피는 생명이었기 때문이다.

목축과 포도농사가 많았던 유대인 조상들은 피를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피는 생명이란 신념 때문에 피를 먹지 않았고, 피를 흘린 자에게는 반드시 피로써 보복하였다. 피를 흘리게 한 자에게 피로써 보복하는 자를 일컬어 ‘고엘 하담’ 또는 ‘피를 보복하는 자’(민 35:19)라 부른다. 하나님께서 피의 보복, 즉 살인의 의무를 공개적으로 허용하셨다는 점에서 보면, 유대인들이 피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유대인 조상들의 제사의 핵심은 피 흘림이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사이의 관계를 훼손시키고, 단절시키는 행위를 죄로 여겼고, 죗값은 죽음, 곧 피 흘림이라고 믿었다. 유대인 조상들이 제물을 바칠 때, 반드시 짐승을 죽여서 피를 흘리게 한 후에 그 피는 양푼에 받아서 제단 밑에 뿌렸다. 그렇게 한 이유는 짐승의 피가 예배자에게 속죄(贖罪)를 가져온다고 믿었기 때문이고, 짐승이 예배자의 죄를 대신해서 죽는 상징적 행위였기 때문이다. 예배자는 자신의 죄를 제물에게 전가시켰다. 손으로 지은 죄를 속죄 받기 위해서 제물의 머리 위에 손을 얹었고, 입으로 범한 죄를 사함 받기 위해서 입술로 죄를 고백하였다. 포도농사가 많았던 유대인들에게 포도주는 피와 죽음의 상징인 동시에 부활의 상징이었다. 때때로 제물에 포도주를 부어 향기로운 화제로 삼기도 하였는데(민 15:10), 제물에 포도주를 붓는 전제(奠祭)의 행위는 백설기와 막걸리를 제사상에 함께 올리는 행위와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