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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7-22 08:16
레위기003: 화목제의 영적의미(레 3:1-17)
 글쓴이 : 조동호
조회 : 6,659  
레위기003: 화목제의 영적의미(레 3:1-17)

레위기 3장은 화목제에 관한 내용입니다. 화목제의 특징은 ‘예배자가 바친 고기를 먹는 제사’입니다. 화목제는 하나님과의 친교를 위해서 무교병과 함께 드립니다.
화목제는 예배자가 암컷과 수컷 중에서 소나 양이나 염소 가운데서 흠이 없는 것으로 회막문에 가져와서 그 동물의 머리에 안수를 함으로써 동물로 하여금 예배자를 대신하게 하고, 예배자의 죄를 그 동물에 전가시켜 시켜 희생시킵니다.
예배자가 동물을 죽여 피를 받아 제사장에게 주면, 제사장은 그 피를 제단 사면에 뿌립니다. 가죽을 벗기고, 각을 뜨지만, 번제와는 달리 고기를 태우지 않습니다. 오직 콩팥과 내장의 덮인 모든 기름과 기름진 꼬리를 제사장이 제단의 불에 놓아 태웁니다.
동물의 가슴은 요제로, 오른쪽 뒤 넓적다리는 거제로 흔든 다음 가죽과 함께 제사장에게 주어지고, 나머지는 예배자가 가져다가 가족 친지들과 함께 그날에 다 먹어야 합니다. 제사장도 마찬가집니다. 먹다 남은 것은 불에 태웁니다.
화목제의 종류에는 자원제사와 서원제사와 감사제사가 있습니다. 특히 항해나 광야여행에서 무사히 돌아왔을 때, 병이 나았을 때, 감옥에서 나왔을 때 드리는 제사입니다. 감사제로써 화목제는 유월절 양, 제사장 위임식, 나실인의 서원 등에 드리며, 반드시 고기는 제사 드린 바로 그 날에 모두 먹어야 합니다.
화목제의 의미에는 하나님과 사람들과의 평화, 언약체결에 대한 확증, 인간이 하나님께 제물을 드리면, 하나님이 받으시고 그 제물을 다시 인간에게 선물로 주시는 의미, 곧 하나님의 선물로써의 의미를 갖습니다. 이 선물을 제사장과 예배자와 예배자의 가족친지들이 함께 하나님 앞에서 나눔으로써 화목을 공고히 한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하나님이 내리신 선물을 하나님 앞에서 나누어 먹음으로써 하나님과 사람 사이, 사람과 사람사이에 신비로운 연결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먹는 것이지 하나님과 함께 먹는 것은 아닙니다.
기독교에서 행하는 성만찬의 의미를 가장 잘 표현해 주는 제사가 바로 이 화목제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과 사람사이에, 사람과 사람사이에 갈등과 반목을 샬롬, 곧 평화로 바꾸시기 위해서 하나님의 선물, 곧 화목제물로 이 땅에 오셨던 것입니다.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안에 있는 영생이라"고 성서는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화목제물로 삼으시고, 그의 피로 인한 구속을 믿는 인간들의 범한 죄를 용서하심으로서 당신의 공의로우심을 나타내시고, 또한 예수를 믿는 자들을 의롭다고 부르십니다. 하나님은 공의로우신 분이시며, 죄를 벌하십니다. 한편,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에 죄범한 인간들이 모두 멸망 받기를 원치 아니 하십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인간들의 죄로 인한 진노를 푸시고 원수된 죄인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 하나밖에 없는 아들로 친히 하나님과 죄인 사이의 화목제물로 삼으셨습니다. 화목제물이란 말은 일반적으로 신의 진노를 풀기 위해서 인간이 마련한 희생제물을 뜻하지만, 성서가 말하는 화목제물은 진노하신 하나님께서 스스로 화목제물이 되셨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정신은 피해자가 가해자를 벌하기보다는 오히려 먼저 화해의 길을 모색하는 자기부정과 희생의 정신을 말합니다. 이런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정신을 통해서 우리는 자신의 평화, 가정의 평화, 지역사회의 평화, 더 나가서는 국제사회의 평화를 도모할 수가 있고, 하나님의 나라를 앞당겨 실현 할 수가 있습니다. 이 일을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책을 주셨습니다(고후 5:17-20).
고대 근동지방에서는 공동식사를 통해서 평화 협정이나 협약 또는 계약체결을 인준하는 규정관습이 있었습니다. 이삭과 아비멜렉(창 26:30), 야곱과 라반이(창 31:54) 그러했고, 다윗과 아브넬이 그러했습니다(삼후 3:20). 쌍방간에 의견이 교환되고, 그것이 수용되고, 계약이 체결되면, 그것이 백성들에게 공포되고, 그들은 하나님을 보고 먹고 마셨습니다(출 24:1-11).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을 계약의 하나님으로, 그들을 계약의 백성으로 믿었습니다. 출애굽 사건이 있은 후에 시내산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을 종살이에서 해방하신 야훼 한 분만을 그들의 신으로 섬기며, 그들은 야훼의 백성이 되기로 하나님과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하나님께 화목제사를 드렸고, 언약의 피뿌림을 받았으며, 그 제물을 나누어 하나님을 보고 먹고 마셨습니다. 이로써 그들은 열국 중에서 하나님의 “소유가 되었고, 제사장 나라가 되었으며, 거룩한 백성”(출 19:5-6)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구약(舊約)이요 이스라엘의 선민계약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침례식 때에 우리 모두는 하나님과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구속의 사건으로 인해서 죄의 종살이로부터 우리를 해방하시고, 성령으로 사는 새로운 삶을 주신 하나님 한 분만을 구세주로 모시고 섬기며, 하나님은 우리의 하나님이 되시기로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죄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그리스도의 언약의 피로 된 것입니다.  이것이 신약(新約)이요 그리스도인들의 선민계약입니다.
성만찬은 바로 이 새로운 선민계약체결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벧전 2:9-10)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을 보고 먹고 마시는 행위입니다. 성만찬은 하나님과의 약속을 공고히 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하는 귀중한 시간인 것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제사상에 올린 음식을 신(神)의 선물(膳物=gift)이라고 여겼습니다. 비록 제사상의 음식이 인간이 차린 음식이고, 다분히 잘 보살펴주시라는 뇌물의 성격을 띤 것이지만, 신(神)은 인간들의 정성을 받으시고, 음식은 예배공동체를 내리시기 때문에 선물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제사 음식은 신이 내린 선물이고, 예배공동체에 대한 신(神)의 뜻이 담긴 음식이기 때문에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은 반드시 이 제사 음식을 먹어야 했습니다. 예전에 우리가 사용하던 ‘복덕방’이란 말이 바로 이 선물을 나누던 회관을 뜻했다고 합니다. 이 말이 토지나 가옥 중개업소란 뜻으로 한동안 사용되기는 했지만, 먼 옛날의 복덕방은 각종 부락제 때 제사상에 올린 음식과 살코기를 마을회관으로 옮겨와 나눠 먹던 장소였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먹고 마심으로 복을 받고(飮福=음복), 먹고 마심으로 덕담을 나누는(飮德=음덕) 신성한 장소가 복덕방이었던 것입니다. 복덕방에서 선물을 나누는 행위는 신의 뜻(神意=신의)을 나누는 행위였고, 한 공동체의 결속과 연대를 신의 명령(神命=신명)으로 이해하고 받아드렸던 엄숙한 행위였습니다. 제물은 이와 같이 마을 공동체를 강하게 결속시키고 공동 운명체임을 자각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해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신성한 뜻을 받들어 주님의 살과 피를 나누는 곳이 복덕방이요, 성도들이 먹고 마시는 떡과 잔은 모두가 한 운명체임을 주님의 명령으로 받는 하나님의 구원의 선물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택하신 자들의 구원과 축복을 위해서 외아들 예수님을 화목제물(和睦祭物)로 삼으시고, 구원을 위한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희생당하심은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서 마련하신 화목제물 곧 선물인 것입니다. 이 선물을 나누는 곳이 교회입니다. 그리고 이 제물 곧 하나님의 선물을 상징하는 성찬의 나눔이 있는 곳이 바로 하나님의 신령한 복을 나누는 복덕방인 것입니다. 우리가 매주 모일 때마다 떡을 떼고 잔을 들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