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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8-22 22:27
십자가와 하나님[로마서 3장 23-2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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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조동호
 조회 : 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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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십자가와 신앙'이란 주제로 '십자가와 예수'에 관해서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십자가와 하나님'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다.
앞에서 우리는 예수께서 수치와 죽음의 상징인 십자가에 못 박히신 이유들을 첫째 종교인들과 정치인들의 미움, 둘째 인류를 구원코자 하신 하나님의 뜻, 셋째 하나님의 뜻을 실현코자 하신 예수의 뜻에서 찾아보았다.
여기서는 예수를 통해서 인류를 구원코자 하신 하나님의 뜻이 왜 하필 십자가에 나타났는지를 알아보려고 한다. 왜 하나님은 하나밖에 없는 외아들, 예수로 하여금 십자가에 죽게 하셨을까? 외아들의 희생이 없이는 인류를 구원하실 수 없었던 것일까? 말씀으로 천지만물을 만드신 하나님께서 왜 말씀만으로 죄인들을 용서하시고 아들로 하여금 고통을 받지 않도록 하지 않았을까?
로마서 3장 26절을 보면, "곧 이 때에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 사,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심이다."라는 말씀이 적혀 있다. 이 말씀 중에서 '자기도 의로우시고'와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신다'라는 구절은 좀 전에 품었던 의문점을 풀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열쇠이다. 하나님께서 예수를 십자가에 죽게 하신 이유가 '자기도 의로우시고,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신 때문'이라고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서 하나님도 의로우시고, 예수를 믿는 자도 의롭게 하신다는 말씀은 결국 하나님의 두 가지 속성인 공의와 사랑을 모두 만족시키고자 하신 하나님의 전지 하신 지혜에서 나온 절묘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제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두 가지로 살펴보겠다.
첫째,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은 하나님의 공의로우심 때문이었다. 하나님은 십자가를 통해서 죄를 엄하게 심판하셨던 것이다.
하나님은 의로우신 분이시다. 하나님은 정의로운 분이시다. 하나님은 속임수가 없고 편견이 없으시다. 신명기 32장 4절에 "그는 반석이시니, 그 공덕이 완전하고 그 모든 길이 공평하며 진실 무망하신 하나님이시니 공의로우시고 정직하시도다" 라고 적고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공의는 반드시 죄에 대한 대가를 요구하신다. 하나님의 정의는 죄를 용납치 않는다. 하나님의 공평하심은 죄값을 요구하신다. 하나님은 진실하신 분이시다. 하나님의 진실하심은 잘못된 행위에 대해서 반드시 처벌을 요구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나님은 더 이상 진실한 분이 되지 못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죄를 처벌하셔야 한다. 하나님은 의로우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하나님은 십자가의 방법을 택했고, 대속의 가능성을 지닌 완전한 신이시며, 완전한 인간이신 예수를 통해서 온 인류의 죄값을 대신 받게 하셨다. 이렇게 하셨을 때에 하나님은 의롭게 되실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신앙인들은 십자가가 죄인을 위해서만 필요했던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십자가는 죄인들의 구원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나 십자가가 죄인에게만 필요했던 것은 아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공의의 본질을 위해서도 필요했던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하나님도 의롭게 하셨고, 예수 믿는 자들도 의롭게 하셨던 것이다.
아담으로 인해서 죄가 이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인해서 모든 사람이 죽어야 했을 때부터 어떻게 하면 하나님도 의로우시고 또한 하나님을 믿는 자들도 의롭게 하실 수 있는 가라는 이중 해결의 방법이 요구되었던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십자가는 단순히 죄 문제의 해결책으로 선택된 것이 아니오, 하나님의 속성과 결부된 심각한 선택이었다. 하나님의 공의는 결국 예수의 십자가를 통해서 실현될 수 있었다.
둘째,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또 다른 이유는 하나님의 사랑 때문이었다. 하나님은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셨던 것이다. 예수의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의 죄를 심판하신 하나님은 또한 예수의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신다. 하나님은 불같은 공의의 속성에도 불구하고 죄 많은 인간을 벌하지 않으시고 당신의 외아들로 대신 죽게 하셨다. 하나님은 인간들의 죄의 삯을 외아들로 하여금 대신 받게 하셨다. 이 얼마나 크신 하나님의 사랑인가?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하나님의 사랑은 어느 누구도 멸망 받기를 원치 않는다(벧후 3:9; 딤전 2:4). 모든 사람이 죄로 인해서 멸망을 당한다면, 하나님의 공의로우심은 만족될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사랑의 속성은 만족되지 못한다. 이런 곤경 때문에 하나님은 당신도 의로우시고, 또한 하나님을 믿는 자도 의롭다 하실 최선책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리고 예수는 인간의 죄와 하나님의 의로우심 때문에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서 희생양이 되셨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만이 이 큰 일을 하실 수 있었다. 인간의 죄를 대속할 수 있는 화목제물은 죄 없고 흠이 없어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으로써는 아무도 그 조건에 도달할 자가 없었다. 따라서 하나님은 온전한 신성을 지닌 온전한 인간을 통해서 인류를 구원코자 하셨으며, 그 대안으로 외아들 예수를 이 세상에 보내셨다. 예수는 완벽한 하나님으로써 이 세상에 보내어져 완벽한 사람으로 사셨다. 하나님은 이 예수를 화목제물로 삼으시고 십자가에 죽게 하셨고,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동시에 만족시키셨다.
예수의 죽음은 우리의 죄를 위한 것이었다. 베드로전서 2장 42절의 말씀은 그리스도께서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다."고 했고, 고린도후서 5장 21절은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는 자로 우리를 대신하여 죄를 삼으셨다."고 했다. 또 갈라디아서 3장 13절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다."고 했고, 로마서 5장 8절의 말씀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다."고 했다.
예수는 죄가 없으셨지만, 죄인과 동등한 위치에서 인류를 대신하여 저주를 받으셨다. 그가 "우리 죄를 담당하셨다"는 의미는 그가 우리의 형벌을 친히 대신 받으셨다는 의미이다. 예수는 하나님의 진노를 돌이켜 놓으셨다.
예수는 우리 대신 친히 그 무서운 십자가의 형벌을 받으셨다. 그분은 우리 때문에 저주아래 놓여지셨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진노하심을 돌이켜 놓으셨으며,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을 우리 대신 목숨 바쳐 행하셨다. 우리는 예수의 십자가 때문에 죄를 용서함 받고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함을 얻었다. 또한 성도라 부름을 입었다. 예수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형벌을 받음으로서 우리도 예수 안에서 예수와 함께 형벌을 받은 것이다. 하나님의 진노의 불꽃은 예수의 십자가의 죽음으로 인해서 사그라졌다. 그리고 우리는 용서함을 받았다. 우리의 죄는 단순히 씻어지거나 떨어져 나간 것이 아니라, 예수께서 형벌을 당하심으로써 용서되어진 것이다.
이 큰 은혜에 감사하고 기뻐하자. 우리는 죄에서 자유함을 받았고,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되었다. 우리가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받은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으로부터 온 것이며, 우리의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다(요 3:16). 우리를 의롭게 하시는 의로움이 우리의 것이 아닌 것은 그리스도께서 친히 짊어지신 죄의 대가가 그분의 것이 아닌 것과 같다(고후 5:21).
이 큰 축복이 우리에게는 거저 주어진 선물이지만, 하나님께는 그것이 거저가 아니다. 하나님은 값없이 은혜로 사랑으로 우리를 의롭다고 불러 주셨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값으로 정할 수 없는 엄청난 희생을 외아들을 통해서 치러야 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살길을 열어 주시기 위해서 그리스도를 죽게 하셨고, 우리 죄를 사하셨다. 우리가 죄사함을 받고 구원을 얻는 것은 누워 떡 먹기 식의 값싸고 쉬운 것이 아니라, 의롭고 정의로우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의 보혈의 대가라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우리가 간구한 죄사함이 응답된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형벌이 치러졌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께서 받으신 형벌 때문에 우리가 죄사함을 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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