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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7-26 00:17
복음을 듣고[마 13 장 10절-23절]
 글쓴이 : 조동호
조회 : 5,230  
사람이 구원에 이르는 과정에는 몇 가지 단계가 있다. 복음을 듣고, 믿고, 회개하고, 신앙을 고백하고, 세례를 받는 것이다.
초창기 기독교인들의 회심체험의 과정을 적고 있는 사도행전을 살펴보면, 구원받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구원의 기쁜 소식을 듣고, 믿고, 죄를 회개하고, 예수를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아들로 믿는 신앙을 고백하고, 세례를 받은 것으로 되어 있다.
2장 37-38절: 주후 30년 5월 28일 성령께서 강림하신 오순절날 성전에 모인 사람들이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고, 세례를 받고 있다.
8장 5-13절: 사마리아 사람들이 빌립의 설교를 듣고, 믿고, 다 세례를 받고 있다.
8장 26-40절: 에티오피아의 내시도 빌립의 복음을 듣고, 믿고, 신앙고백하고, 세례를 받고 있다.
9장 1-18절: 바울은 예수 믿는 사람들을 잡아 가두려고 다메섹으로 향하는 길에서 예수의 음성을 듣고, 믿고, 금식하며 회개하고, 세례를 받고 있다.
10장 1-48절: 로마 군대의 백부장 고넬료와 그의 가족도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믿고, 세례를 받고 있다.
16장 12-15절: 바울 일행의 유럽 선교 때에 빌립보에서 몇몇 여성들이 바울의 설교를 듣고, 믿고, 세례를 받고 있다.
16장 25-34절: 바울과 실라를 옥에 가두었던 빌립보의 간수와 그의 가족도 바울의 설교를 듣고, 믿고, 세례를 받고 있다.
18장 8절: 회당장 그리스보와 고린도 사람들이 바울의 복음을 듣고, 믿고, 세례를 받고 있다.
이와 같이 성경은 사람이 구원을 받는 데 필요한 다섯 가지 과정을 말하고 있다. 구원은 운동선수가 올림픽에서 딴 금메달에 비교될 수 있다. 올림픽에서 크게 부각되는 것은 금메달이다. 금메달을 목에 건 사람들에게는 명예와 포상금이 주어진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금메달 그 자체에만 관심을 두지, 금메달을 따기까지의 힘들었던 훈련과정은 생각지 않는다. 대개의 사람들은 결과만을 보고 말하지 과정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과정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은 운동 선수나 코치나 감독과 같은 몇 사람에 불과하다. 구원에 관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신앙인 대부분은 구원이란 결과만을 중요시하지, 구원을 받는데 필요한 과정에 대해서는 소홀히 생각한다. 믿으면 구원받는다는 생각 때문에, 믿으면 됐지, 무슨 놈의 과정이냐는 식으로 말한다. 그러나 운동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받았다고 해서 메달을 따기까지의 뼈를 깎는 훈련과정이 없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 신앙인들이 구원이란 메달을 이미 땄다할지라도 구원을 얻기까지의 과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메달이 값지지만, 메달을 따기까지의 과정도 중요한 것처럼, 구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주 값진 것이지만, 구원을 받기까지의 과정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성서가 말하는 구원의 과정들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 볼 구원의 과정은 복음을 듣는 과정이다. 그래서 '복음을 듣는 자가 복되다'란 주제로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성서는 '복음을 듣는 자가 복되다'고 말한다.
한 생명이 태어나기까지에는 난자와 정자가 만나고, 수정되고, 10개월 정도 태아로 자라고, 양수를 터뜨리면서 어머니의 배에서 나오는 과정을 거친다. 젊은 남녀가 만나 부부가 되기까지에도 만남이 있고, 사귐이 있고, 사귐이 신뢰로 바뀐 후에 사랑을 고백하게 되고,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이와 같이 한 생명이 태어나는 과정이나 남남으로 태어나 부부로 맺어지는 과정에서도 첫걸음은 언제나 만남이다. 만남이 없이는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구원도 복음과의 만남, 예수와의 만남, 하나님과의 만남이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이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나님의 말씀을 들음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가 복되다'고 말한다. 마태복음 13장 16절 말씀에서 예수는 제자들에게 "너희 눈은 봄으로 너희 귀는 들음으로 복이 있도다."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가 복되다'는 말씀은 이밖에도 성서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열왕기상 10장 8절: 복되도다. 당신의 사람들이여. 복되도다. 당신의 이 신복들이여. 항상 당신의 앞에 서서 당신의 지혜를 들음이로다.
시편 138장 4절: 여호와여, 땅의 열왕이 주께 감사할 것은 저희가 주의 입의 말씀을 들음이 오며.
계시록 1장 3절: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들과 그 가운데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들이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
시편 1장 1-3절: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 저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시절을 좇아 과실을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 행사가 다 형통하리로다.
이와 같이 말씀을 듣고 읽고 사모하는 자는 다 복을 받는다.
둘째, 하나님은 '복음의 말씀을 들으라'고 명령하신다.
사회 문제가 복잡해지면서 각종 상담소가 많아졌다. 매우 좋은 현상이다. 그런데 상담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무엇을 일러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도록 들어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은 현대인에게 필요한 가장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이다. 사람들은 남에게 이것저것 많은 말을 하려고 하면서도 남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는다. 우리들의 신앙의 모습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 제발 제 기도에 귀좀 기우려 주세요."라고 외칠 뿐이지, "하나님, 제게 많은 말씀으로 속삭여 주세요."라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가 교회에서 하는 대부분의 기도는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서 주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기보다는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면서 일방적으로 하나님께 이것저것 좋게 해 달라는 부탁만 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비해서 성경말씀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라"라고 명령하고 있다.
신명기 6장 4절: 이스라엘아 들으라.
이사야 55장 3절: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내게 나아와 들으라. 그리하면 너희 영혼이 살리라. 내가 너희에게 영원한 언약을 세우리니, 곧 다윗에게 허락한 확실한 은혜니라.
예레미야 13장 15절: 너희는 들을지어다. 귀를 기울일지어다. 교만하지 말지어다.
마태복음 11장 15절: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요한계시록 2-3장: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신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와 같이 성서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듣는 자가 복되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자들에게 하나님은 다윗에게 주셨던 번영과 안정의 은혜를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셋째, 성서는 복음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 자주 모일 것을 권하고 있다. 히브리서 10장 25절은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고 말씀하고 있다. 모여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배워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배우는 가운데 믿음이 생기고 구원에 이르게 된다. 바울은 로마서 10장 17절에서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고 했다.
우리가 가난했던 시절에는 텔레비전 시청이나 자동차 여행과 같은 일로 시간을 빼앗기는 일이 좀처럼 없었다. 이 때에 교회에 출석해서 복음의 말씀을 듣고 변화 받아 나라의 큰 일꾼이 된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마부꾼에 머슴 출신으로 한국인 최초의 목사가 된 김창식, 점쟁이 출신의 맹인 전도사 백사겸, 백정 집안 출신의 백정 해방 운동의 선구자 박성춘, 보부상 출신의 만주 선교 개척자 이화춘, 개화 정치 사상가 유성준, 경무관 출신의 사회 운동가 김정식, 기독교 윤리 계몽 운동가 윤치호, 성경에서 부국강병책을 구한 민족주의자 이상재, 독립협회를 창설한 서재필, 민족 계몽에 헌신한 민족 운동가 이승훈, 의병장 출신의 순국 전도사 구연영, 남대문 시장바닥의 민중 목회자 전덕기, 6.10만세 사건 때 만세 부른 신학생 천세봉과 같은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돈이 있고, 자동차가 있어서 주말이면 영화 구경, TV나 비디오 시청, 컴퓨터 게임이나 통신, 각종 스포츠 경기를 구경하거나 직접 스포츠 센터나 필드에 나가서 에어로빅, 헬스, 수영, 테니스, 골프와 같은 운동을 하기도 하고 명산을 찾아 등산을 하기도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까, 사람들이 주일이면 성경책 들고 교회로 가기보다는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 도시를 빠져나간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는 자구책으로 컴퓨터 통신을 통한 사이버 교회나 TV를 통한 교회를 구축하기도 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산에서 주일 아침 예배를 인도하기도 하면서 사람이 모이는 곳으로 교회가 옮겨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늘날의 심각한 문제는 모이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가 없고, 듣지 못하기 때문에 구원받을 수가 없다는 점에 있다.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음에서 난다. 그러므로 모이기를 힘써야겠다. 모여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배워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배우는 가운데 믿음이 생기고 구원에 이르게 된다.
전라남도 신안에 문준경이라는 부인이 있었다. 이 분은 한신 대학교의 상담학 교수인 정태기 박사의 큰어머니 되시는 분이다. 이 분이 자식을 낳지 못해 시집으로부터 소박을 당했다. 집을 나온 문준경 아주머니는 서울에 올라가 한강 물에 몸을 던져 죽기로 마음먹었다. 죽을 장소를 물색하느라 한강 근교를 지나게 되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찬송과 기도 소리가 힘차게 들려 왔다. 마음이 끌렸다. 찬송소리가 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차피 죽기로 작정하였으니 오늘 죽으나 내일 죽으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 내키는 곳에 일단 가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찬송소리가 난 곳은 교회당이었다. 성결교회의 이성범 목사님의 부흥집회였다. 이 집회에 참석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던 문준경 여인은 변화를 받았다.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새 사람이 되었다. 자신과 같이 소박당한 사람도 하나님께서 사랑하신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가 집에서는 쓸모 없는 여인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는 쓸모 있는 일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기서 이 여인은 죽기를 포기하고 무엇인가 보람있는 일군이 되기로 작정했다. 이후 이 여인은 이성범 목사를 4년간 따라 다니며 열심히 듣고 배웠다. 신앙에 확신을 얻고 자신감을 갖게된 문준경 여인은 자기를 소박시킨 고향으로 내려갔다. 거기서 이 여인은 전도인이 되어 수많은 사람들을 주께로 인도하였다. 이 여인의 전도로 그 지역에서 목사가 무려 38명이나 배출되었다고 한다. 이 가운데는 신학교 교수도 몇 분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안다. 한 여인이 복음을 듣고 변화되어 받은 복의 숫자이다.
우리 민족 운동사에 있어서 가장 대표적인 인물 중에 한 사람이 남강 이승훈이다. 그는 3.1운동에 주역으로 가담하였을 뿐 아니라, 일제하 민족 교육의 요람이었던 오산 학교를 설립한 사람이다. 이승훈은 불학무식한 상민 출신에다가 여덟 달만에 어머니가 죽고, 열 한 살에 할머니와 아버지를 잃은 고아 출신의 장사꾼이었다. 그는 어린 나이에 놋그릇 공장에 사환으로 들어가 심부름을 하였다. 요령 피우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하여 주인의 신임을 받았다. 점차 비중 있는 일을 맡게 되었다. 장사꾼들 사이에 신용 있는 사람이란 말을 듣게 되었다. 열 다섯 살 되던 해에는 결혼까지 했다. 결혼 후에는 주인집에서 놋그릇을 외상으로 얻어다 시장을 떠돌며 장사를 시작했다. 장사에 성공하여 사업가로 변신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을 만난 이후에는 신민회에 가입하여 민족 운동에 뛰어 들었다. 그러나 그를 진정한 민족 운동가로 변화시킨 것은 '십자가의 고난'이란 독립협회 관서 지부장이었던 한석진 목사의 설교였다. 이 설교를 듣고 복음을 받아들여 기독교인이 되면서부터 이승훈은 한층 더 완숙해졌고, 기독교 신앙 안에서 민족 운동의 이념과 정신을 찾을 수가 있었다. 그는 이렇게 자신을 고백했다. "내가 오늘까지 온 것은 내가 한 것은 조금도 없습니다. 모두 신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나는 본래 불학무식합니다. 나는 이 뒤에 선 동상과 같은 사람입니다. 아무 것도 아는 것이 없었으나 신이 나를 이렇게 이끌어서 오늘까지 왔습니다. 과연 신이 나를 지시하시며 도우심뿐입니다."라고 말했다.
복음을 듣는 자는 과연 복되다. 구원과 복의 첫걸음은 복음을 듣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