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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7-26 00:21
침례를 받고 [마가복음 16장 16절]
 글쓴이 : 조동호
조회 : 5,437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 보려는 내용은 침례에 관한 것이다. 설명에 들어가기 앞서 먼저 성서에 나타난 말씀을 찾아보겠다.
마가복음 16장 16절: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
요한복음 3장 5절: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사도행전 2장 38절: 베드로가 가로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얻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니.
사도행전 22장 16절: 이제는 왜 주저하느뇨 일어나 주의 이름을 불러 세례를 받고 너의 죄를 씻으라 하더라.
로마서 6장 3-4절: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뇨?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니라.
갈라디아서 3장 27절: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입었느니라.
골로새서 2장 12절: 너희가 세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한 바 되고 또 죽은 자들 가운데서 그를 일으키신 하나님의 역사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 안에서 함께 일으키심을 받았느니라.
베드로전서 3장 21절: 물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이제 너희를 구원하는 표니 곧 세례라. 육체의 더러운 것을 제하여 버림이 아니요, 오직 선한 양심이 하나님을 향하여 찾아가는 것이라.
이제 이들 성경구절들을 가지고 누가 침례를 받아야 하고, 어떻게 받아야 하며, 왜 받아야 하는지, 받고 나면 무슨 유익이 있는지를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19세기 초 미국인 알렉산더 캠벨은 침례에 대해서 아주 많은 글을 발표했다. 캠벨은 침례에 대해서 언급할 때마다 침례의 방법과 대상과 목적과 그 축복에 대해서 말하곤 했는데, 이 방법이 아주 유익하고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우리도 이들 주제별로 침례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 볼까 한다. 지면의 제약을 받기 때문에 상세한 설명은 피하고 간략하게 침례를 행하는 방법과 대상과 목적과 그 축복들에 대해서 살펴보겠다.
첫째, 침례의 방법이다. 마태복음 28장 19절의 말씀대로 성삼위 하나님의 이름 즉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는 행하여진다.
예수께서 요단강에서 침례를 받으신 것처럼 침수세례가 사도교회의 전통이다. 약식세례도 오랜 교회 전통의 하나이긴 하지만 성서적으로나 언어학적으로 또 그 의미로 볼 때에 침수세례가 침례의 원형이다. 물론 물의 많고 적음에 구원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같이 인스턴트 식품과 훼스트 푸드에 인이 박힌 세대가 진정한 의미의 침례를 경험하고 온갖 죄악으로 점철된 과거의 삶을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함께 물 속에 장사 지내 버리고 그리스도의 부활하심과 함께 물에서 나와 새롭게 시작되는 새 삶을 경험하며, 하나님의 나라가 자신의 삶 속에 이루어지는 참 삶의 가치와 행복을 찾는 구원의 경험으로서 갖게 되는 평생에 한번 하는 침례는 침수로 하는 것이 훨씬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둘째, 침례를 받아야 할 사람이다. 침례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은 복음을 듣고, 예수를 구세주로 영접하고, 자기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께서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믿고, 또 그 신앙을 사람들 앞에서 입으로 시인하고 고백한 사람이다. 로마서 10장 17절은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다."고 하였고, 로마서 10장 10절은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른다."고 하였다.
반복해서 말하자면, 피침례자는 복음의 말씀을 듣고,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심"(마태복음 16:16)과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사신 것을 믿고, 자신의 죄를 회개하며, 자신의 믿음을 여러 사람 앞에서 신앙으로 고백하는 사람임을 알 수 있다. 이는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또 자신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인간의 몸으로 이 땅위에 오셔서 십자가 위에서 대신 죽으시고 부활하신 구세주로 믿고 또 이를 신앙으로 고백할 수 있는 사람이 침례를 받을 수 있는 참 자격을 갖춘 사람이다.
셋째, 침례를 받는 목적과 그 축복이다.
침례는 보이는 하나님의 나라인 지상교회의 구성원이 되는 시간이며,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나라인 천상교회의 시민이 되는 시간이다. 이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맺는 새 계약, 즉 하나님은 우리의 하나님이 되고, 우리는 그의 백성이 되는 엄숙한 서약식을 말한다. 바꾸어 말하면, 하나님의 나라의 시민이 되는 시민권 획득의 시간을 말한다.
침례는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의 사건에 동참하는 시간이다. 침례를 통해서 죄사함을 받고, 새로 거듭나며, 성령으로 새로워지고, 그리스도로 옷 입으며, 죄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게 되고, 성별, 인종, 사회적 신분의 분단의 벽을 초월하는 새로운 인간에로 회복되는 엄숙한 기독교 예식이다. 침례를 받음으로써 성령을 선물로 받게 되며,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의 성전이 되어 성령을 모시게 된다. 예수는 성령을 세상에 보내심으로써 "내가 세상 끝날 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겠다"는 임마누엘의 약속을 지키고 계신다. 또 침례를 통해서 죄의 종이었던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 인침을 받고, 종말에 이루어질 하나님의 나라를 현재 우리의 삶 속에서 미리 맛보며, 그 나라를 상속받을 자로 보증 받는다. 이런 뜻에서 침례를 받는 시간은 성령을 통해서 사는 하나님의 나라의 삶의 시작이며, 마지막에 이루어질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부단히 자기 변혁을 꾀하고 성화의 삶을 살아가도록 새로운 힘을 부여받는 시간이다.
침례와 성령세례는 하나라고 성서는 말한다. 요한복음 3장 5절은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 갈 수 있다고 말하고 있고, 에베소서 4장 5절은 세례는 하나라고 말하고 있다. 특별히 고린도전서 12장 13절은 "우리가 . . .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다"고 적고 있다. 여기서 한 몸이란 그리스도의 몸 즉 교회를 말한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구성원이 되는 자격은 침례 받은 자이다. 그런데 바울은 이 침례 받은 자를 일컬어 "한 성령으로 세례 받은 자 또 한 성령을 마신 자" 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바울이 물세례와 성령세례를 하나로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침례 안에서 성령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중생의 씻음과 새롭게 하심을 말할 수가 있는 것이다. 디도서 3장 5절은 "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의 행한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좇아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다." 고 증언하고 있다.
이와 같이 침례는 죄사함과 구원을 얻게 하기 위해서 이 천년 동안 교회가 시행하고 있는 중요한 예식이다. 물론 침례 때문에 죄사함이 주어지고 구원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축복들은 하나님의 은총을 인하여, 믿음을 통해서, 선행을 위해서, 침례 가운데서, 성령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중생의 새롭게 하심과 씻음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성서는 우리의 구원을 근원적으로 하나님의 은총에 의해서, 수단적으로 우리의 믿음을 통해서, 목적으로서 우리의 선행과 성화를 위해서 성령의 역사와 능력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이미 앞에서 언급한바 있다.
그렇다면 침례의 위치는 무엇인가? 성서가 말하는 침례의 자리는 성령께서 중생의 사역을 일으키시는 시간 혹은 장소의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성서는 침례 안에서 우리가 그리스도로 옷 입고, 그와 함께 장사되며, 그와 함께 일어나고, 죄사함을 받으며, 새 생명에로 입문하며, 성령을 받으며, 주안에서 기쁨의 삶을 시작한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말은 '침례 안에서'(in baptism)라는 어휘이다. 이 말은 골로새서 2장 12절에 사용된 말로서 '침례 가운데서' 즉 '침례라는 채널'을 통해서 하나님의 구원의 축복이 주어진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침례는 "인간의 영혼에 주시는 구원의 축복이며, 죄사함은 물론 하나님의 가족에 입적되어 누리는 모든 축복들을 받는 즉각적인 시간이며 매개체이다" 라고 신학자 알렉산더 캠벨은 말한다. 그의 이러한 견해는 골로새서 2장 12절과 기타 여러 성경구절들을  통해서 볼 때 매우 성서적이다.
침례식은 마치 임산부가 아이를 출산하는 시간이나 사랑하는 남녀가 혼례식을 거행하는 시간과 같은 개념으로 생각될 수 있다. 출산의 개념은 중생의 시간으로 혼례식의 개념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의 시간으로 생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새 생명이 산모의 몸에서 10여 개월 성장해 온 점이나 혼례 전에 남녀가 상당한 준비기간을 갖고 서로의 사랑과 신뢰를 확인했다는 점을 가볍게 생각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 생명이 세상의 빛을 보는 때는 출산의 때요, 사랑하는 남녀가 공식적으로 부부가 되는 시간도 혼례 때인 것처럼 성화의 차원에서 중생의 거듭남과 죄씻음은 물론 칭의의 차원에서 의롭다 하심을 입는 공식적인 시간은 침례 때인 것이 분명하다. 물론 이러한 놀라운 역사는 물에 의해서 되는 것이 아니오, 성삼위 하나님의 공동사역에 의해서 이루어짐은 말할 것도 없다. 디도서 3장 5-7절과 고린도전서 6장 11절의 말씀과 에베소서 2장 8-10절의 말씀들, 그리고 로마서 3장 21절에서 5장 21절의 구원에 관한 모든 말씀들을 종합해 볼 때, 단정적으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침례 안에서 재판장 되신 성부 하나님께서 의롭다고 선포하시고, 대속의 보혈을 친히 흘리시고 율법의 모든 요구를 충족시키신 그리스도께서 성령을 선물로 주시고, 의사이신 성령께서는 우리의 죄를 씻고 부패한 상처를 싸매시는 대 수술을 감행하심으로서 옛 사람을 물 속에 장사시키시고 새 생명으로 재생시키신다. 물론 이 수술작업의 근원은 하나님의 의로우신 은총이요, 조건은 신자의 믿음이다. 침례는 단지 시간상의 문제를 해결할 뿐이다. 이런 점에서 마르틴 루터가 말했듯이 침례는 인간의 사역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역이다. 인간이 침례식을 거행하지만 하나님을 대행할 뿐이다. 따라서 침례는 하나님의 권위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능력에 의한 하나님의 구원의 사역이며, 인간 쪽에서는 헌신과 변혁과 개혁의 의지를 신앙으로 고백하는 것뿐이다.
마지막으로 침례는 신자와 불신자를 구별하는 예식이며 죄와 싸우는 십자군에 입단하는 시간이다. 죄인은 침례를 통해서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성령의 능력으로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새 생명으로 부활하지만, 침례가 뜻하는 바가 현실적으로 우리의 삶 속에서 온전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성령을 선물로 주시고 성령의 능력으로 죄의 유혹을 극복하게 하신다. 침례를 받은 사람은 전적으로 하나님 앞에서 의인이긴 하지만 하나님으로부터 간주된 의인이지 실질적인 의인은 아니기 때문에 마르틴 루터의 말대로 신자는 의인이면서 동시에 죄인이다. 의인이라 함은 우리의 구원이 하나님의 은혜와 믿음을 통하여 침례 안에서 성령의 능력으로 '이미' 의롭다 하심을 얻었다는 뜻이요, 죄인이라 함은 '아직' 이루어 가야 할 성화의 문제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우리 안에서 이미 하나님의 나라는 시작되었지만, 이 나라의 완성을 위해서는 죄악과의 부단한 투쟁이 필요하다. 루터는 침례를 순간적인 구원의 문제로 보지 않고 영구적인 개혁과 변혁의 문제로 보았다. 왜냐하면, 신자가 살아 있는 한 부단히 침례가 의미하는 바를 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죄된 모든 것을 부단히 그리스도의 죽음과 합하여 죽게 하고 하나님의 약속하신 나라를 향하여 그리스도의 부활과 합하여 부단히 사는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다섯 차례에 걸쳐서 사람이 구원에 이르는 과정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성서는 분명히 우리에게 복음을 듣고, 예수를 믿고, 자기 죄를 회개하고, 믿음을 고백하고, 침례를 받아야 구원을 받는다고 가르치고 있다. 듣고, 믿고, 회개하고, 고백하고, 침례 받는, 이 다섯 가지 과정은 하나로 연결되는 과정이다. 중간에 어느 것 하나가 빠져도 좋고 있어도 좋은 것이 아니다. 듣고, 믿고, 회개하고, 고백하고, 침례 받는, 이 다섯 가지 과정은 구원의 열차를 달리게 하는 다섯 가지 중요한 부품이다. 이 중에 한 가지만 빠져도 기차는 달리지 못한다. 그러므로 죄사함을 얻고, 성령을 선물로 받으며, 구원의 축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침례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