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내밀기: 고린도전서에 나타난 세 가지 세계관

복음주의 세계관

고린도전서에는 바울이 제시한 그리스도인들의 세계관이 담겨 있다.

첫째,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는 보기에 좋았고 선하다.

둘째, 세계는 거룩하지도 악하지도 않고 중립적이다.

셋째, 인간에게는 모든 것이 허용되지만, 사용하는 동기, 목적, 방법에 따라 그것들은 선하게도 되고, 악하게도 된다. 그리고 그 책임은 사용자인 인간에게 있다.

넷째, 인간에게는 자유가 허용되지만, 그리스도인은 사랑의 법 테두리에서 자유를 쓰기도 하고 제한하기도 한다. 사랑이 자유와 권리를 제한한다.

다섯째, 하나님은 어둠을 빛으로, 혼돈을 질서로, 죽음을 생명에로 바꾸는 창조의 일에, 예수님은 도움의 손을 내밀어 빛과 생명의 일에 자유를 제한하시고, 인간을 대신해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

율법주의 세계관

고린도전서에는 모세의 율법에 편향된 유대인들의 율법적인 세계관이 담겨있다.

첫째,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는 보기에 좋았다.

둘째, 그러나 만물의 절반은 부정을 타고 난다. 그래서 만물은 정한(kosher) 것과 부정한(treyf) 것으로 나뉜다.

셋째, 율법과 규례에 따라 부정한 것을 엄금(嚴禁)하고, 정한 것만 먹고 사용한다. 율법이 자유와 권리를 제한한다.

넷째, 가난한 자, 병든 자, 세리와 창녀, 특히 이방인은 부정하다. 그러므로 그들과 교제하면 부정하게 된다.

다섯째, 그들이 부정하게 된 것은 죄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멸시와 손가락질을 받아 마땅하다.

여섯째, 카샤룻(Kashrut)에 따라 고기제품과 우유제품을 함께 섞거나 함께 씻거나 함께 조리하거나 함께 보관하거나 함께 먹으면 부정하게 된다.

일곱째, 부정을 타면 규례에 따라 정결례를 행한다. 그러면 다시 정하게 된다.

영지주의 세계관

고린도전서에는 쾌락주의에 편향된 영지주의 헬라인들의 세계관이 담겨있다.

첫째,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는 저급하고 악하다. 따라서 그것을 지은 창조자는 저급한 신(神)이다.

둘째, 눈에 보이는 세계와 육체는 감옥이며 악한 것이기 때문에 남용해도 된다.

셋째, 하물며 어떻게 신이 악한 육체를 입고 인간이 될 수 있겠는가?

셋째, 인간에게는 모든 것이 허용된다. 그 무엇도 자유와 권리를 제한하지 못한다(자유지상주의).

넷째, 불행은 숙명이며(스토아 철학), 쾌락은 최고의 선이다(에피쿠로스 철학).

다섯째, 불행한 자들을 멸시하고 착취하고 지배한다.

여섯째, 육체와 세계로부터 탈출하여 빛의 세계로 들어갈 지혜(열쇠, 암호)를 명상과 비전(秘典)을 통해서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