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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07 19:20
더 좋은 것11: 안식(가나안땅)에 들어가는 길(2)(히 3:12-19)
 글쓴이 : 조동호
조회 : 479  

더 좋은 것11: 안식(가나안땅)에 들어가는 길(2)(3:12-19)

위기 때에 저술된 성경

이스라엘 민족은 아브라함이 최초로 가나안땅에 대한 희망(Ha-Tikvah)을 품은 이후 대략 38백년의 세월 가운데 4분의 3가량을 떠돌이와 노예처럼 살았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분명 부끄러운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민족은 떠돌이와 노예였다고 말한다. 인류역사에 있어서 가장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유대인 엘리트들은 그들의 경전에서 그 이유를 어떻게 진단하고 처방했는가? 그들의 진단과 처방은 그들의 삶의 치유에 과연 효능이 있었는가? 그리고 그것이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어떤 교훈을 주는가?

성경의 대부분은 안팎에서 야기된 위기 때에 진단과 처방을 내린 권면의 글이다. 모세오경에 자주 쓰인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나 사복음서에 쓰인 자기 십자가를 지고가 대표적인 권면이다. 하나님의 종들은 그들이 역사가든 예언자들이든 회개운동과 회복운동을 펼치면서 하나님의 백성에게 신실한 믿음과 인내를 요구한다.

비록 우리 자신은 문서설을 수용하지 않을지라도, 비평가들이 말하는 문서들(JEDP)이 만들어진 시기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이들 문서들이 모두 이스라엘의 위기와 그 위기극복에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야훼(J)문서는 통일 이스라엘의 정점과 왕국분열로 이어진 다윗과 솔로몬 시대(1100-930 BC)에 민족의 뿌리와 정체성 및 왕국분열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던 시기에 기록된 것으로 여겨진다. 엘로힘(E)문서는 야훼신앙의 말살을 획책했던 아합과 이세벨 정권에 맞서 싸운 엘리야, 엘리사, 예후 시대(주전 800년대)에 기록된 것으로 여겨진다. 야훼신앙이 모세시대이후 이스라엘에서 때로는 한강처럼 당당히 때로는 지하수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면면히 이어져온 것이 사실이나 북왕국 이스라엘을 세운 여로보암이 단과 벧엘 성소들에 황금 송아지를 세운이후 주전 722년 멸망 때까지 200여 년간 황금 송아지를 야훼로 인식하고 숭배했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그리스도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야훼신앙이 오늘날의 유대교에서처럼 항상 명확했던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하나님)이 히브리어 알파벹 알렙(송아지, )과 라메드(지팡이, 권위)로 이뤄진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고대 팔레스타인의 아버지 신(father-god) ‘나는 있는 나다라고 모세에게 이름을 일러주시고 히브리노예들을 이집트에서 구출하신 야훼와 자주 혼합되어 사용되었다. 그것은 마치 알렉산드로스 이후 헬라시대에 그리스의 제우스(번개)와 이집트의 아몬(산양) 신이 혼합되어 사용된 것과 같다. 신명기(D)문서는 요시야시대(640-609 BC)의 종교개혁과 제국 앗시리아의 쇠퇴와 이집트의 북진 및 신흥 바벨론의 등장으로 국제정세가 요동을 치던 시기에 기록된 것으로 여겨진다. 이 시기에 유다왕국은 강풍 앞에 등불처럼 꺼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리고 제사장(P)문서는 느헤미야와 에스라 시대(430-397 BC) 곧 바벨론 유배이후 고토에 돌아온 사람들이 안팎의 위기와 싸우면서, 비록 페르시아의 속주에 불과했지만, 나라를 세워나가던 힘든 시기에 기록된 것으로 여겨진다.

위기 진단과 처방으로써의 성경

성서학자들은 모세오경과 구약 역사서들이 최종적으로는 바벨론유배기(: 열왕기서)와 느헤미야와 에스라 시대(: 역대기서)에 완성되었다고 본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왜 모세오경과 구약의 역사서들에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라는 구절이 많은지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은 마치 초기 그리스도교 박해시대에 기록된 복음서들에 자기 십자가를 지고라는 구절이 왜 필요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것과 같다.

모세오경과 구약역사서들의 저술 또는 최종편집을 주도한 바벨론 유배기 또는 유배이후시대의 유대인 엘리트들이 이스라엘이 과거에 겪었거나 또는 현재에 겪고 있는 비극에 대해서 어떻게 진단하고 처방을 내렸는지를 알아 볼 수 있게 하는 대표적인 성구는 출애굽기 206,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이다. 또 대표적인 표현에는 여호와께서 (혹은 하나님께서, 주께서) 명령하신 대로혹은 여호와께서 (혹은 하나님께서, 주께서) 명령하신, “여호와께서 (혹은 하나님께서, 주께서) 명령하신 계명과 율법,” “여호와께서 (혹은 하나님께서, 주께서) 명령하신 규례와 법도가 있다. 이 어구는 번역서에 따라서는 최고 133번이나 반복적으로 언급되었고, 창세기에 5, 출애굽기에 34, 레위기에 16, 민수기에 31, 신명기에 20, 여호수아서에 12, 사사기에 1, 사무엘상에 1, 사무엘하에 3, 열왕기상에 3, 열왕기하에 3, 역대기상에 4번 쓰였다. 물론 이 숫자는 히브리어원전에 쓰인 것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숫자는 오늘날 하나님을 믿는 유대인들이 왜 그토록 토라준수에 집착하는지, 그토록 오랜 기간, 그토록 엄청난 시련에도 불구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 않고, 주후 70년 팔레스타인에서 이스라엘 나라와 영토가 사라진지, 무려 1878년 만인 1948년에 고토에 이스라엘을 재건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준다.

그 같은 맥락에서 모세오경과 구약역사서들의 저술 또는 최종편집을 주도한 바벨론 유배기 또는 유배이후시대의 유대인 엘리트들이 불치병과 같았던 자기 민족사에 내린 종교적 진단과 처방이, 적어도 유대인들의 관점에서 볼 때, 유대민족의 불치병을 치유하는데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스도교는 유대교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세오경과 구약역사서들의 저술 또는 최종편집을 주도한 바벨론 유배기 또는 유배이후시대의 유대인 엘리트들이 불치병과 같았던 자기 민족사에 내린 종교적 진단과 처방이 율법이 아닌 복음적 관점에서 또는 구약의 관점이 아닌 신약의 관점에서조차, 오늘날 그리스도교가 앓고 있는 불치병과 같은 병폐들을 치유하는데 효능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한다.

성경말씀대로

히브리서 312-19절은 모세의 신명기 설교에서 그 모형을 찾을 수 있다. 모세는 죽음을 앞둔 상태에서 요단강 건너편 모압평지에서 출애굽이후 광야에서 태어나고 자란 2세대 히브리인들에게 그들이 가나안땅에 들어가기 직전에 마지막 설교를 하였다. 설교내용은 민수기에 기록된 대로 이집트를 탈출하여 바로의 학정에서 벗어났으나 불순종함으로 가나안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죽은 아버지세대처럼 불순종하지 말 것과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신실한 믿음과 인내로써 말씀에 복종할 것을 당부하였다. 동일한 맥락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음부를 탈출하여 그 권세에서 벗어남으로써, 한편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은 그림자였던 유대교와 율법의 실체인 그리스도교와 복음에로 개종함으로써, 교회라는 광야를 거쳐 하늘 가나안땅에 들어가 안식을 얻고자 하는 하나님의 백성이다. 그런데 우리가 시작할 때에 확신한 것”(14) 곧 우리가 예수님을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아들로 믿고, 그 신앙을 고백하고, 침례를 받아 장차올 세계 곧 하늘 가나안땅을 약속받고 인침 받고 선취(先取)한 바를 끝까지 견고히 잡고 있으면”(14), 여호수아와 갈렙과 광야세대 히브리인들이 끝내 가나안땅을 정복한 것처럼, 우리도 하늘 가나안땅에 들어가 영원한 안식을 누릴 수 있지만, 성경말씀대로 살지 않고 불순종하면 혹은 우리가 시작할 때에 확신한 것을 끝까지 견고히붙잡지 않으면, 이집트를 탈출하여 바로의 학정에서 벗어났으나 불순종함으로 가나안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죽은 이집트세대 히브리인들처럼 하늘 가나안땅에 결코 들어가지 못할 것을 경고한 말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