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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2-23 09:01
1세기 교회질서37: 선한 일을 힘쓰는 그리스도인(6)(딛 2:11-15)
 글쓴이 : 조동호
조회 : 73  

1세기 교회질서37: 선한 일을 힘쓰는 그리스도인(6)(딛 2:11-15)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나”

디도서 2장 11절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나”에서 “나타나”로 번역된 헬라어 단어는 ‘에페파네’(epephane)로써 감춰져 있던 것이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태양이 지평선 위로 떠오를 때나 매복한 적군이 갑자기 나타날 때 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신이 눈으로 볼 수 있는 형체를 띨 때를 말한다. 천사가 아브라함과 롯과 야곱에게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난바가 있고, 야훼의 임재가 광야에 설치된 성막위에 구름기둥으로 나타난바가 있다. 그리스신화에서는 난봉꾼인 제우스가 애욕을 느낄만한 남성으로뿐 아니라, 황소, 사슴, 백조와 같은 동물로도 변신한다. 이 변신이 ‘현현’ 또는 ‘계시’라는 말과 같은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났다”는 말은 그동안에는 전혀 나타난바가 없었다.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구약시대에는 드러나지 않았다가 예수 그리스도님을 통해서 계시되었다는 뜻이다.

바울은 그리스도교 복음을 만세전부터 감춰져 있던 것이라고 자주 언급하였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이 오셔서 밝히신 복음을 일컬어 “하나님의 비밀” 또는 “그리스도의 비밀”이라고 하였다. 여기서 “비밀”은 감춰졌었다는 것만을 뜻하지 않고, 신비한 것이어서 인간으로서는 이해하거나 납득하기가 어려운 미스터리란 것이다. 그리스도에 관한 하나님의 계획을 천사도 모르고 구약의 선지자들도 모르고, 선민이었던 유대인들도 몰랐다는 것이다. 그 같은 계획이 사도들을 통해서 밝혀지기 전까지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불가사의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복음을 듣고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천상에 속한 특별한 지식을 알고, 그것을 전달할 수 있는 특별한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바울은 골로새서 2장 3절에서 “그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다.”고 하였다. 예수님도 당신께서 이 땅에 가져오신 천국복음을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다”고 하셨고, 그리스도인들은 그것을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산” 사람과 같다고 했다(마 13:44).

반면에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선민이었으면서도 정작 하나님의 비밀을 알지도 못하고 믿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그 또한 신비한 일인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보다는 오히려 자신들의 세속적 욕망을 위해서 맞춤 하나님과 맞춤 그리스도를 원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하나님이 만세전부터 간직했던 비밀을 알 수 없었고, 지금도 자신들의 잘못을 고치지 않고 있다.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심을 기다리게 하셨으니”

바울은 12-14절에서 감춰졌던 “하나님의 비밀”이 드러난 목적을 말씀하였다.

그 목적은 하나님의 비밀을 깨달은 자들을 “양육하려는” 것이고, “경건하지 않은 것과 이 세상 정욕을 다 버리게” 하려는 것이며, “신중함과 의로움과 경건함으로... 살게” 하려는 것이고, “복스러운 소망과 우리의 크신 하나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심을 기다리게”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또 하나님의 비밀을 깨달은 자들을 “모든 불법에서... 속량하시고...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감춰졌던 “하나님의 비밀”이 나타난 것이 “하나님의 은혜”인데, 그 은혜를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정리해볼 수가 있다.

첫째,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라는 예수님의 말씀에서 드러났듯이 “하나님의 은혜”는 그리스도를 통해서 경계와 인종의 장벽을 뛰어넘는 새로운 신약성경교회시대를 여는 것이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마리아인이든 유대인이든 헬라인이든 차별하지 않고, 영으로 예배하고, 진리로 예배하는 신약성경교회시대를 여는 것이다.

둘째, “하나님의 은혜”는 그리스도를 통해서 철학이나 율법이 아닌 신약성경교회 복음으로 인류에게 새롭고 살아있는 길을 여는 것이다.

셋째, “하나님의 은혜”는 그리스도를 통해서 유대인들처럼 이상적 현실 세계를 기약 없이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헬라인들처럼 현실 세계를 부정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영적세계를 끝없이 찾아 해매는 것도 아닌 성령님이 인도하는 하나님의 나라인 신약성경교회시대를 여는 것이다.

이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비밀인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이면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값없이 은혜로 주어지는 것인데, 살아서는 이 하나님의 나라가 성령님의 능력으로 지금 여기서 영적으로 이뤄지는 동시에, 죽어서는 부활하여 하나님의 나라에서 영원토록 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노력이나 기대로 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로 되는 것이며, 하나님의 자발적이고 솔선적인 은총으로 되는 것이다.

넷째, 그리스도는 구약성경에 예언된 문자적 방식으로 성취되지 않았다. 유대인들은 구약예언의 성취, 곧 유대왕국과 성전예배의 재등장을 문자적으로 믿기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지 못한다.

“너는 이것을 말하고 권면하며”

바울은 15절에서 그러므로 “너는 이것을 말하고 권면하며 모든 권위로 책망하여 누구에게서든지 업신여김을 받지 말라.”고 하였다. 여기서 “말하고”란 단어는 ‘가르치라’는 동사이다. 그리고 “권면하며”는 칭찬하고 위로하여 용기를 심어주라는 말씀이다. 그리고 “책망하며”는 꾸중하라는 뜻보다는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라는 뜻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누구에게든지 업신여김을 받지 말라”는 것이다. 이 말씀은 신약성경교회의 본래성, 순수성, 능력을 바로세우기 위해서 담대히 말하되,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도록 성경의 권위와 말씀위에 확고히 서라는 뜻이다. 잘 알지 못하고 권면하거나 무엇이 잘못인지도 모르고 책망하면 설득은 고사하고 업신여김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도서에는 “가르치라”는 말씀이 압도적으로 많다. 2장 1절에서 “건전한 교리에 부합한 것을 가르치라”고 하였고, 2장 7절에서는 “범사에 네 자신으로 선한 일의 본을 보이라”고 하였다. 또 1장 5절에서 “부족한 일을 바르게 잡으라,” 이를 위해서 “장로들을 세우라”고 하였고, 3장 1절에 “기억하게 하라”고도 했다. 그런데 이 같은 일들을 “모든 권위”로 하라고 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또 권위는 어디에서 나오는가?

첫째, 권위는 자의적 해석이나 주관적 판단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설득력 있는 지식과 지혜에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가르치고 권면하는 장로/감독 곧 목사는 성경말씀을 올바로 알기 위한 공부를 성실히 해야 한다. 성경 전체 그림과 맥락을 알고, 그 세세한 내용까지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글이 쓰인 정황파악뿐 아니라, 관련된 지리, 역사, 문화. 유대교를 비롯한 당대의 종교들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깊이 연구함으로써 쓰인 말씀의 문맥을 파악해야한다.

둘째, 권위는 행동과 실천에서 비롯된다. 지도자가 본을 보이지 않는다면, 권위가 서지 않을 것이고, 권위가 서지 않으면, 가르치고, 권면하며, 책망하는 일이 오히려 조롱거리가 되고 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15절 “너는 이것을 말하고, 권면하며, 모든 권위로 책망하여, 누구에게든지 업신여김을 받지 말라”는 7-8절 “범사에 네 자신이 선한 일의 본을 보이며 교훈에 부패하지 아니함과 단정함과 책망할 것이 없는 바른 말을 하게 하라. 이는 대적하는 자로 하여금 부끄러워 우리를 악하다 할 것이 없게 하려 함이라”에 연결된다. 그러므로 확신한 것과 믿는 것에 모범을 보일 때, 꾸중과 책망보다는 칭찬과 격려에 집중할 때 15절, “너는 이것을 가르치고, 권면하며, 모든 권위로 책망하여, 누구에게든지 업신여김을 받지 말라”는 말씀을 가장 효과적으로 실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