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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9-04 07:17
예배와 기도회 속에서의 시편
 글쓴이 : 조동호
조회 : 281  

예배와 기도회 속에서의 시편

 

조동호 목사(그리스도의 교회 연구소)

 

1. 유대교

 

시편은 히브리어 성서의 성문서(Ketuvim) 가운데 첫 번째에 배열된 다섯 권의 찬양시집이다. 유대인들은 성전예배와 회당기도회 때는 물론이고 일상에서 겪는 희로애락을 표현하고자 할 때 시편을 낭송해왔다. 가톨릭과 성공회를 비롯한 전통교회들에서 기도서가 사용되듯이, 유대인들도 싯두르’(siddur, ‘순서’)라 불리는 기도서를 사용한다. 싯두르에 매일 낭송해야하는 기도문들이 실려 있는데, 시편 전체나 선별된 구절들이 담겨있다.

 

성전예배 때

시편은 성전예배 때에 불렸다.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미문 안쪽 성전영내의 여성의 뜰에서 이스라엘의 뜰로 오르는 15계단을 오를 때 혹은 그 계단에 도열한 찬양대가 부른 노래)인 시편 120-134편이 대표적이다. 탈무드는 시편이 주 단위로 나뉘어져 성전에서 읽혔다고 기록하고 있다.

 

회당기도회 때

아침기도회(Shacharit) 페수케이 드지므라’(Pesukei d'Zimra, ‘노래 구절들’)란 이름으로 시편들과 시편에서 선별된 구절들이 낭송된다. 매일의 아침기도회 끝에는 아쉬레이’(Ashrei, 시편 145)가 낭송되며, 안식일과 축일 아침기도회 직후에 바치는 추가 의식인 무사프’(Musaf) 끝에는 시편들과 찬양들이 낭송된다.

금요일 저녁기도회(Kabbalat Shabbat)는 찬양들(: Lecha Dodi), 시편들, 베라코트(“복 받으시옵소서로 시작되는 기도문들)로 시작되는데, 이때 시편 95-99, 29, 92-93편이 낭송된다.

안식일 기도회 때 토라읽기를 위해 법궤에서 토라두루마리를 꺼낸 직후 회중석을 돌아다니는 행진이 있는데 이때 시편 34편과 99편의 구절들이 낭송되고, 토라읽기를 마친 후 토라두루마리를 법궤로 가져갈 때 시편 29편이 낭송된다.

 

매일 혹은 축일 때

안식일과 축일 때 식사 후 베라카(Birkat Hamazon, 음식의 축복)를 낭송하기 전에 시편 126편을 낭송하고, 평일에는 시편 137편을 낭송한다. 특히 축일 때는 할렐(Hallel)을 구성하는 시편 113-118(136)편이 불린다. 우크라이나 출신 유대인, 벤 엘리에제르(1700~1760)에 의해서 시작된 하시딤 유대인들은 시편을 주 단위 혹은 월 단위로 통독한다. 이밖에도 유대인들은 고통당할 때, 병들었을 때, 위안과 영감을 받는 원천으로써 시편을 낭송한다. 눌림과 궁핍을 당할 때 시편 12편이 낭송되고, 마음이 상하여 근심에 쌓일 때 시편 102편이 낭송된다. 반대로 창조세계에 대한 기쁨과 경이로움을 표현하고자 할 때 시편 8편과 19편이 낭송된다.

 

2. 초기 그리스도교

 

쌍둥이 서신으로 알려진 에베소서 519절과 골로새서 316절은 초기 그리스도교 예배 때 시편과 찬송과 신령한 노래가 불렸음을 보여준다. 에베소서 519절은 시편과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라고 하였고, 골로새서 316절은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시편과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하였다. 특히 에베소서 519절에 담긴 서로 화답하며는 초기 그리스도교 예배 때 시편이 낭송되거나 교독되었음을 보여준다. 또 누가복음 2444절에는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 한 말이 이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담겨있는데,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란 구절은 유대인들이 회당기도회 때 읽었던 성구와 찬양했던 시편에 관련이 있다. 여기서 율법과 선지자54개로 쪼개 읽었던 토라’(Torah)하프타라’(Haftarah)를 말한다. ‘토라는 모세오경을, ‘하프타라에는 역대기서가 제외된 역사서들과 예언서들이 포함된다. 3회 곧 안식일, 월요일, 목요일 아침기도회 때 읽히는 토라는 54개로 쪼개져 일 년에 한 차례 완독되지만, 하프타라는 해당 주 요일에 읽히는 토라와 관련이 있는 선별된 구절들만 읽힌다. 예수님께서 토라와 하프타라와 함께 시편까지 언급하셨던 것은 유대인들이 성전예배와 회당기도회 때 시편을 낭송했기 때문이고, 유대인들은 구약성서 전체는 아니었더라도 적어도 매주 읽는 토라와 하프타라 및 기도회와 축일 때 부른 시편들만큼은 그 내용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누가복음에 시편까지 언급된 것은 초기 그리스도교 예배 때 시편이 불렸던 정황이 반영된 것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