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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5-02-18 14:06
상민들까지도 다 침을 뱉는 터라(히 11:33-40)
 글쓴이 : 조동호
조회 : 3,168  
상민들까지도 다 침을 뱉는 터라(히 11:33-40)
이경언(1792-1827)은 음력 5월 4일 전주 감옥에서 순교하였습니다. 아래의 글은 신유옥사 때 순교한 이경도와 이순이의 막내 동생인 이경언이 쓴 심문기(審問記)의 중간부입니다.
하루 백리 길을 걸어 붙잡힌 지 18일째 되는 날 저녁 전주 진영에 도착하여 잠깐 쉰 후 불려 나갔습니다. 영장(營長)이 앉고, 좌우에 나졸 수십 명이 횃불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올리브 동산에서 잡혔을 때의 모양 그대로인 듯하였습니다. 관장은 성명과 조상 4대를 다 묻고 나서 저를 옥으로 돌려보냈습니다. 토포청(討捕廳) 더운 방에 밥도 잘 차려 주었지만 두어 술 뜨고 누워 있는데, 손발에 쇠고랑을 채우고 목에 큰칼을 씌워 가두니 도로 심신이 산란해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붙잡힌 지 19일째 되는 날, 날이 밝자 영장이 저를 불러내어 심문했습니다. “성화는 얼마나 그렸고, 패거리들은 몇 놈이냐? 책은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자세히 아뢰어라.” “성화는 조숙이 이름 모르는 황가를 추천하여 그려 달라고 하기에 그려 주었고, 황가가 김성집을 추천하기에 작년 2월에 두 장 그려 주었습니다. 천주학쟁이들은 이미 나라에 죄를 지어 벌을 받은 집안 자손이라, 친인척들과 친구들에게 버림을 받았고, 상민들까지도 다 침을 뱉는 터라, 사귀어도 남남처럼 굴어서 서로 멀고 친한 이도 없는데 어찌 무리를 지을 수 있겠습니까? 책은 본래 없었으며, 오직 말로 배워 마음속에 책이 있을 뿐, 내놓을 책은 없습니다.” “터무니없는 말이로다. 무식한 상놈들도 책을 삼사십 권씩 다 가지고 있는데, 너라고 없겠느냐. 호되게 매질을 당하고 싶으냐. 바른대로 자백해라.” “매를 맞아 죽는다 해도 제게는 무리도 없고 책도 없습니다.” 성화 오십여 벌과 성경과 성패(聖牌) 한 짐을 내어놓고 물었습니다. “이 성화는 다 네가 그린 것이렷다.” “그러하오이다.” 영장은 저를 옥에 가두라 하고는 즉시 감영(監營)에 갔습니다. 한밤중에 감영 장관청(將官廳)에 불려 나갔습니다. 그 때 누님 생각이 났습니다. “오냐, 누님(이순이)을 따르자. 정말로 누님이 나를 이곳에 데려왔을 거야.”
예수님과 믿음의 조상들이 걸었던 그 십자가의 길을 걸음걸음 따르리라는 결심과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는 영광을 받아 누리는 복락이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