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 구 상
땅이 꺼지는 이 요란 속에서도 언제나 당신의 속사귐에 귀 기울이게 하옵소서.
내 눈을 스쳐가는 허깨비와 무지개가 당신 빛으로 스러지게 하옵소서.
부끄러운 이 알몸을 가리울 풀잎 하나 주옵소서.
나의 노래는 당신의 사랑입니다. 당신의 이름이 내 혀를 닳게 하옵소서.
이제 다가오는 불 장마 속에서 '노아'의 배를 타게 하옵소서.
그러나 저기 꽃잎 모양 스러져 가는 어린 양들과 한 가지로 있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