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년축하 예배		6. 현충일 예배
2. 삼일절 예배		7. 광복절 예배
3. 부활절 예배		8. 종교개혁 기념주일
4. 식목주간		9. 추수감사절 예배
5. 오순절 성령강림 주일	10. 성탄절 예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상에서의 수난과 고난은 모든 인류가 치러야 할 온갖 악행에 대한 형벌의 상징입니다. 그의 찔림과 상함과 아픔은 이 시간 우리의 죄의식과 뉘우침과 새 삶을 바라보는 결단을 위한 아픔이 되어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의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박는 가슴앓이로 승화되어야겠습니다. 그 때에 비로소 그의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대신하게 되고, 그의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위하게 되며, 그가 받은 징계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맞는 채찍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는 기적을 맛볼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으심은 결국 부활의 새 아침을 맞기 위한 진통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인간답게 살지 못했던 한 해를 아픔을 가지고 돌이켜 보고 밝은 소망의 새해를 맞이해야겠습니다. 그리스도의 떡과 잔을 먹고 마시는 그리스도인들은 새로운 삶을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신자들이 요한 계시록에 나타난 재앙과 고난 혹은 대환란을 혼동하고 있습니다. 계시록에 나타난 세 가지 재앙 가운데 일곱 인은 자연과 인류가 함께 겪는 보편사(普遍史)를 나타내는 것이고, 나팔재앙과 대접재앙은 적그리스도와 거짓선지자를 추종하는 적대세력이 받게될 형벌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따르는 성도는 마지막 두 재앙을 당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성도들은 적그리스도와 거짓선지자로부터 혹심한 고난과 환란을 겪게 됩니다. 그러나 자비하신 하나님은 고난 당하는 성도들의 신음소리를 들으시고, 그들의 눈에서 눈물을 씻어 주십니다. 재앙은 성도를 박해하고 괴롭히는 적대자들에게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형벌이요, 성도를 구원하시기 위한 능력의 행사입니다. 요한 계시록의 가르침은 눈물로 호소하는 기도를 들으시고, 이스라엘 백성을 학대하던 바로 왕과 그의 종들을 열 재앙으로 벌하시고, 그의 군사들을 홍해에 잠재우신 하나님은 오늘도 역사 속에 개입하셔서 모든 민족 모든 성도의 눈물과 고난과 억울함을 해방과 기쁨과 승리로 바꾸어 주신다는 교훈에 있습니다. 일제 치하에서 고통받던 우리 선배 신앙인들은 출애굽과 계시록의 하나님을 굳게 믿고 "대한민국 만세!"의 함성을 온 누리에 울려 퍼지게 하였던 것입니다. 이 신앙은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도 이어져 나가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지신 십자가는 수난과 고난의 상징일 뿐 아니라, 또한 부활과 승리의 표지입니다. 오늘 우리가 참여하는 이 성만찬을 통해서 만세의 함성을 우리의 가슴에 간직하도록 합시다.

1) 성만찬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통해서 우리의 현재의 고난과 역경을 회고해 보는 시간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극복하고 승리하신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궁극적인 승리를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사탄의 통치의 절정은 인간의 죽음입니다. 인간의 죽음은 사탄의 승리의 절정입니다. 만일 그리스도께서 강한 자와 싸워 승리하려 오셨다면, 그는 사탄이 보다 강하게 나타나는 죽음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사탄과 싸워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는 사탄에게 일시적으로 패배하는 듯 보였으나 그분은 삼일만에 사탄의 사망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심으로서 최종적인 승리를 선포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성만찬은 그리스도의 수난의 어두운 면만을 생각하면서 괴로워하는 시간이 아니며, 오히려 그의 궁극적인 승리를 기념하는 시간이며, 승리의 첫 열매되신 그리스도를 힘입어 우리도 사탄의 권세를 깨치고 승리 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 시간입니다. 성만찬은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구원의 기쁨과 해방의 기쁨을 맛보는 시간입니다. 영생의 기쁨을 나누는 잔치의 시간입니다.
2) 부활절은 매년 3월 22일부터 4월 25일 사이에 지켜집니다. 부활절은 춘분다음 첫 만월 후 첫째 주일에 지키기 때문입니다. 날짜의 간격은 음력이기 때문이며, 주일에 지키는 것은 주님께서 주일에 부활하셨기 때문입니다. 부활절을 통해서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 교훈은 이 부활절이 봄의 활력과 소생의 계절에 관련성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봄은 자연으로 하여금 깊은 겨울잠에서 깨어나게 하며, 멈추었던 숨을 쉬게 하며, 죽었던 생물을 소생케 합니다. 자연의 생명력은 하나님께서 자연에 부여하신 위대한 섭리이며 기적입니다. 엔트로피이론은 우주의 죽음(無秩序化)을 말하고, 성격이론은 죽음을 안전상태로 설명하지만, 자연은 죽음의 본능보다는 생의 본능이 강하다는 것을 봄의 활력과 그리스도의 부활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생의 의지는 극한 고통과 고난을 극복케 하며, 죽음 앞에서도 소생과 부활의 소망을 유지하게 합니다. 겨울을 일깨워 봄이 있게 하시는 하나님은 예수를 죽음에서 살리셨고, 또한 모든 믿은 이들에게 부활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삶의 약속을 주셨습니다. 그리스도의 떡을 먹고 그리스도의 잔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살 것입니다.

인간에게는 지(知), 정(情), 의(意) 및 관계(關係)라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이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교제를 가능하게 합니다. 인간은 예배행위를 통해서 하나님과 교제하며, 성도간에 친교를 나눕니다. 인간의 자의식(自意識)은 대신관계(對神關係)와 대인관계(對人關係)는 물론, 대물관계(對物關係)도 가능하게 합니다. 또 이러한 관계형성은 필수적인 삶의 형태입니다. 지구의 황폐화와 생태계 파괴의 심각성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질서의 하나인 지구는 인간의 비인격적인 자원의 수탈과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서 심각하게 파괴되어 가고 있고, 그 결과적인 재앙이 인간에게 되돌아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간들의 인격적인 대물관계 형성 즉 인간과 자연과의 화해 없이는 인간다운 삶을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인간의 종교활동은 궁극적으로 하나님과의 평화, 인간끼리의 평화, 더 나아가서는 자연과의 평화를 통해서 인간성 회복과 참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기에 성령의 사역을 통한 인간성 회복은 이러한 인격적인 관계와 밀접하게 관련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성스러운 예전에 참여하여 하나님과 교제함은 곧 이와 같은 평화를 얻고자 함입니다.

오늘은 오순절 성령강림 주일입니다. 성령의 강림으로 교회시대가 출범되었고, 이 때부터 성령이신 하나님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심령 속에 내주동거하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때부터 성령님은 죄인을 복음에로 인도하시고, 죄인이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다하심을 얻게"(고전 6:11) 하셨으며, "영생의 소망을 따라 후사가 되게"(딛 3:7) 하셨습니다. 오순절 성령강림은 구약성서에 예언된 메시아 강림과 하나님의 나라인 교회의 창립과 함께 마지막 시대의 시작된 하나님의 나라의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성령과 함께 사는 삶은 개인이든, 가정이든, 공동체이든 그 곳은 천국이며, "비침을 얻고,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에 참여한 바 되고,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보며"(히 6:4-5) 사는 삶입니다. 그리고 이 축복된 삶은 우리가 참여하는 이 거룩한 예식을 통해서 유지되며, 하나님의 나라에서 모든 성도가 함께 나눌 공동식사의 예표인 것입니다. 이 성례는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서 제정되고 교회와 성도들 가운데 계신 성령에 의해서 보존되고 있습니다. 이 예식에 참여하는 자들은 천국잔치에 초대함을 받은 자들입니다.

해마다 현충일이 오면,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고마운 분들을 위해 집집마다 조기를 내다 걸고, 관청에서는 기념식을 열고, 국립묘지는 참배객들로 붐비게 됩니다. 참배객 가운데 더러는 자신이 묻혀야 할 자리에 대신 죽어 묻힌 동료를 애도하는 이들도 있으며, 그들은 해마다 또는 달마다 또는 틈틈이 시간을 내어 곱게 핀 꽃송이를 들고 자신을 위해 죽은 동료를 찿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들어 알고 있습니다. 죽을 수밖에 없는 나를 살리려고 누군가가 나 대신 죽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분의 은혜를 무엇으로 다 갚겠습니까? 성서는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에서 더 큰사랑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를 대신해서 독생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 위에서 죽게 하셨습니다. 그로 인해서 우리는 참 삶의 가치와 행복을 찿았고, 또 새 삶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시간 주님의 고귀하신 대속의 죽음을 기념하고 그 은혜에 감사와 경배를 돌리고자 이 성례에 참여합니다. 경건하고 정성된 마음으로 성만찬에 참여합시다.

성서는 우리가 본래 "죄의 종"이였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죄의 억압 속에서, 쇠사슬에 묶인 노예처럼, 죄가 시키는 대로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으로 살아왔다는 것을 말합니다. 본래 인간에게 주어졌던 진리와 거짓을 분별하던 고귀한 지성은 변하여 거짓된 일만을 도모하고,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을 분별하던 순수한 감성은 변하여 추한 일만을 추구하며, 선악간에 바른 결단을 추구하던 의지는 결박되어 악한 일만을 택할 수밖에 없던 죄인들이 바로 우리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은 지극하여서 죄로 인하여 비인간화된 우리들을 사람답게 생각하고, 아름다운 일에 관심하며, 옳은 일에 결단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시기 위해서, 하나밖에 없던 아들 예수로 하여금 십자가의 형벌로 죄 값을 치르게 하시고, 우리를 풀어 해방 하시여 "의의 종"으로 삼으셨습니다. 해마다 광복절이 오면, 우리는 지난 36년간 일제 치하의 노예 상태에서 해방되어 자유 대한국민이 된 일을 축하하며, 다시는 굴욕적인 노예가 될 수 없다는 진지한 의지를 보이는 행사를 갖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우리가 참예하는 이 성례는 믿음으로 의인이 된 신앙인답게 다시는 죄의 종이 되지 않도록 우리의 참 자유를 바로 쓰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종교개혁 기념주일 입니다. 신앙은 우리 인간의 삶의 존재방식의 하나라고 믿어집니다. 신앙인의 삶은 창조주를 믿고 신뢰하며 그 분의 뜻을 따라 살겠다는 의지의 선택에서부터 출발됩니다. 이 창조주 하나님은 무에서 생명을 창조하신 성부 하나님, 죽음을 이기고 다시 사신 성자 하나님, 죽어 가는 생명을 살리시는 성령 하나님이십니다. 이 성삼위 하나님의 긍정적이고 건설적이고 적극적인 삶의 방식이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의 존재방식이요, 삶의 가치관이요, 세계관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앙은 생각의 개혁, 행동의 개혁, 삶 전체의 개혁을 요구합니다. 진정한 신앙은 그리스도 안에서 활동하신 하나님의 존재방식을 따라 배우는 것이요,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십자가는 하나님의 대표적인 존재방식입니다. 주님의 지신 십자가를 생각나게 하는 이 거룩한 예식을 통해서 다시 한번 우리의 삶을 성찰하는 시간이 되도록 합시다.

오곡백과가 풍성한 결실의 계절입니다. 수확이 있기까지 농부의 힘겨운 노동과 수고가 한 여름내내 뜨거운 땡볓과 장대비 쏟아지는 우중에도 쉬지 않고 지속되었다는 점을 압니다. 농부의 노동과 수고는 물론 흙 속에 뿌려진 한 알의 씨알이 썩어 희생될 때에 더욱 많은 결실이 맺어진다는 사실도 압니다. 예수님은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이 땅 위에 맺어진 풍성한 선교의 결실을 바라보면서 농부 되신 하나님 아버지의 외아들을 십자가에 못박는 고난과 고통을 겪으신 사랑의 진한 노동과 씨알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의 죽음이 있었다는 귀한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겨 봅시다. 오늘 나의 나됨은 그리스도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여물어져 가는 씨알되어 우리는 생활 속에서 죽어 많은 열매를 맺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압니다. 우리를 위해 피흘려 주시고 우리를 죽음에서 구원하신 그리스도의 정신을 오늘 참여하는 이 성만찬을 통해서 다시 한번 더 배우고 다짐하는 시간으로 삼읍시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은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최고의 축복이 되어 왔습니다. 우리는 그 분의 오심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 분은 오셨고, 또 다시 오실 것입니다. 크리스마스는 그 분의 초림을 축하하는 예배일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은 생일잔치만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 분은 만세 전부터 영존 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크리스마스는 추도예배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 분은 지금도 살아 계셔서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 분이 과거에 육체로 오심을 축하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현재 우리 안에 영적으로 내재하심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그 분의 재림은 우리의 궁극적인 기대이며, 그 때에 우리는 이 세상으로부터 통전적인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재림의 날은 우리가 축하할 가장 최고의 크리스마스가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가 참여하는 이 성례는 그 날에 있을 큰 잔치에 대한 예시요, 이 떡과 잔을 먹고 마시는 우리는 구원의 큰 축복과 영광 가운데서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토록 먹고 마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