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미래 사회를 정보통신시대라고 말한다. 현대인들은 '아는 것이 힘'이던 시대를 보내고, 이제 '찾는
것이 힘'인 시대를 맞고 있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정보피로 증후군'이란 새로운 현대병에 고통받기 시작했으며, '과로사'(過勞死)에 이어서
'정보사'(情報死)할만큼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정보과잉현상 속에서 오히려 상당수의 목회자들은 정보부재현상을
심각하게 겪고 있다. 불필요한 정보에 시달리는가 하면,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서 상당한 시간과 금전을 낭비하기도 한다. 매 주일 몇 차례씩
준비해야하는 설교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조선일보에 실리는 '이규태 칼럼'이 월 400만원 이상 쓰는 자료수집비와 이규태 개인의 집필과
정보처리 능력 때문에 가능하다는 사실은 그런 조건을 갖추지 못한 목회자들이 설교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 것인지는 당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PC통신이나 인터넷을 사용하는 목회자들이나 서점에 자주 나가 보는 목회자들이 겪는 한결같은 경험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쓸만한
자료가 많지 않다는 점일 것이다. 그 많은 설교집들에도 불구하고, 그 많은 예화집들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목회자들은 여전히 참신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성도들은 성도들대로 매 주일 듣는 설교에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고 불평하면서도 신학서적들은
딱딱해서 읽지 않고, 설교집은 싱거워서 읽지 않는다. 성경연구에 관심이 있다해도 생업에 바빠서 시간을 쪼개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대부분의
성도들은 신앙교육을 목회자의 설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교육수준과 생활수준이 높아진 최근에는 성도들이 반복되는 단순한 설교 내용에 불평을
토로하면서 지적인 욕구, 정신적인 욕구, 영적인 욕구를 함께 채울 수 있는 내용 있는 설교를 갈망하고 있다. 한편 목회자들은 목회자들대로 기독교
신앙의 기초를 잘 다지지 않은 채, 신앙생활에 관한 설교에만 치중하다보니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변화 없는 성도들의 신앙생활에 맥이 풀리는
경험들을 하고 있다.
이런 큰 공백을 한 점이라도 채워본다는 뜻에서 부족하지만 용기를 내어 이 책을 목회자들과 성도들 앞에 감히 내놓기로
했다. 목회자들에게는 설교 준비에, 성도들에게는 기독교 신앙을 이해하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책에는 1996년
10월부터 1997년 3월까지 6개월간 26번에 걸쳐 대전극동방송국 프로그램, '평신도 지도자 육성을 위한 신학강좌'를 맡아 '기독교인과
신앙'이란 주제로 행한 강연 자료와 1995년 8월부터 만 2년간 부천시 소재 사랑의 교회에서 행한 주일 아침 주제별 연속 설교 자료들이 일부
담겨 있다.
하나님의 은총이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언제나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1997년 7월 15일
황산벌 연구실에서 조 동 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