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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가치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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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7,107 2007.05.19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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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가치와 의미◀
동화작가 권정생은 그 유명한 ‘강아지 똥’에서 더럽고 찌꺼기뿐이라고 놀림 받던 강아지 똥이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이 되듯이, ‘시궁창에 떨어진 똘배’에서는 아기별의 입을 통해서 더러운 시궁창에도 가장 귀한 영혼이 스며있는 세상의 한 귀퉁이라고 역설한다. 밤하늘의 아름다운 별들이 비추는 세상은 평등하다. 더러운 것도 없고 쓸모없는 것도 없고 못난 것도 없다.
사람들은 더럽고 깨끗하고, 좋고 나쁘고, 많고 적고 하면서 보이는 것을 둘로 갈라놓길 좋아한다. 보기에 깨끗하면 취하고 더러우면 버린다. 더러운 것은 쓸모없고, 무가치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더러운 것은 없다. 더럽다, 깨끗하다는 것은 겉으로 드러난 것일 뿐이다. 권정생은 똘배의 마음을 통해서 우리가 이 세상을 살면서 눈에 보이는 것만 볼 것인지, 보이지 않는 뒤에 숨은 귀한 영혼을 볼 것인지를 판단하라고 말한다. 이렇게 권정생은 동화를 통해서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사람이건 뭐건 귀하지 않은 것이 없다.’ ‘쓸모없는 것이 없다.’ ‘모두가 다 평등하다’고 말한다.
어느 부흥사가 부흥회를 마치고 돌아가서 권정생 선생에게 편지를 보냈다. “권 선생님의 생활이 누가복음 16장에 나오는 거지 나사로와 꼭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권정생은 이 편지를 읽고 여태까지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스스로 생각했다. “과연 그렇다. 나는 부자의 문간에 않아서 얻어먹는 거지이다. 분수를 지킬 줄 모르면 그 이상 불행할 수가 없을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처지에 알맞게 행동하며 지나친 욕심을 버린다면 타인에게 끼치는 해가 줄어들 것이다.” 그로부터 그는 나사로와 자신과의 입장을 함께하며 거기서 벗어나려 하지 않았다. 비록 나사로가 개들에게 헌 데를 핥이면서, 부자가 먹던 찌꺼기를 얻어먹는 거지였지만, 그에게는 하늘나라를 볼 줄 아는 믿음이 있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따라서 거지 나사로를 통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천국이라는 것, 행복이라는 것,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여태까지와는 거꾸로 보게 되었고,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가장 인간답게 사는 것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사는 거야 어디서 살든 그것이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는가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기름진 고깃국을 먹은 뱃속과 보리밥을 먹은 뱃속의 차이로 인간의 위아래가 구분지어지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것이다. 약탈과 살인으로 살찐 육체보다 성실하게 거둔 곡식으로 깨끗하게 살아가는 정신이야말로 참다운 인간의 길이 아닐까.”라고 말이다.
권정생의 생애와 작품들은 세상에 귀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교훈하고 있다. 창세기 1장 3-10절의 말씀도 우리 인간이 우연에 의한 것이 아니고, 피조물에 의한 것도 아니고, 초월적이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면, 그것은 보통의 작품일 수 없고, 존귀한 가치와 의미가 있을 것이고, 신성한 목적이 있을 것이고, 값으로 매길 수 없는 소중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런 맥락에서 나란 존재, 이 작은 교회의 존재에 대해서 재고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하나님이 만든 것에는 쓸모없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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