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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열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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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7,930 2007.09.0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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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열린다는 것◀
마가복음 7장 31-35절에서 귀먹고 어눌한 사람의 귀가 열린다는 것의 의미는 말이 분명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말이 분명하게 된다는 것은 예수님에 대해 희미하게 듣고 말하던 것을 명확하고 분명하게 듣고 말하는 것을 의미한다. 말이 분명하게 될 때, 8장 29절에서 베드로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듯이, 또 15장 39절에서 백부장이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하듯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분의 제자가 되어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하나님의 일과 복음의 일에 헌신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테레사 수녀나 이해인 수녀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는 현실 때문에 하나님이 진정으로 계신가라는 의심을 품고 고통스러워했다는 고백들을 매스컴이 소개하였다. 이에 교황 베네딕토 16세까지 나서서 ‘하나님의 침묵’은 모든 성도들이 경험하고 있는 일상이라고 말했다. 
테레사 수녀 10주기를 계기로 공개된 테레사의 편지 가운데는 “저에게는 침묵과 공허함이 너무 커, (예수님을) 보려고 해도 보이지 않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습니다.”고 동료 신부에게 고백한 글이 있다고 한다. 시인 이해인 수녀도 이와 관련해 한 방송에서 신의 존재에 대해 회의를 품었던 적이 있다고 말하면서 “내 한계를 느끼거나 하나님 혹은 동료와의 관계에 어려움을 느낄 때 ‘정말 그분이 계실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고백하였다. 그들의 고백은 구도자의 삶을 산다는 것, 믿음의 길을 간다는 것, 십자가의 길을 걷는다는 것, 신념을 실천하고 산다는 것이 긴 자신과의 싸움이란 것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들이다.
그러나 눈에서 눈물이 날 때, 귀가 차고 막힐 때, 마음이 답답하고 쓰릴 때, 목이 메고, 마음이 울적할 때, 그 때가 바로 귀를 열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할 때이다. 소설 󰡔빙점󰡕(氷点)의 저자 미우라 아야코(三浦綾子)는 반평생 넘게 온갖 병에 시달렸던 신앙인이다. 폐결핵, 척추 이상, 띠 모양 습진, 파킨슨병, 직장암 등으로 질고 속에서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그러한 고통 속에서 그녀는 소설과 수필 등 2백 50여점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썼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에 대해서 미우라 아야코는 이런 시구로써 대신 설명했다.
아프지 않으면 드리지 못할 기도가 있다.
아프지 않으면 믿지 못할 기적이 있다.
아프지 않으면 듣지 못할 말씀이 있다.
아프지 않으면 접근하지 못할 성소(聖所)가 있다.
아프지 않으면 우러러 뵙지 못할 성안(聖顔)이 있다.
아, 아! 아프지 않으면 나는 인간일 수조차 없다.
미우라 아야코는 자신의 병을 ‘하나님이 주신 십자가’이며, “병으로 잃은 것은 건강뿐이고, 그 대신 하나님께 대한 믿음과 영원한 생명을 얻었다.”고 했다.
어려운 시기에 외로운 투쟁을 펼쳤던 모세와 예레미야처럼, 큰 시련과 고난을 겪은 후에 세미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용기를 얻었던 욥과 엘리야처럼 평상시에는 들을 수 없던 말씀을 오히려 아픔을 통해서 듣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귀먹고 어눌했던 자가 예수님을 만나 후에 말이 분명하게 된 것처럼 우리 성도님들에게도 귀가 열리는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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