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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섞인 유리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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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9,026 2008.08.28 15:10

본문

▶불이 섞인 유리 바다◀
바다는 음부 곧 죽음의 세계를 상징한다. 따라서 ‘불이 섞인 유리 바다’는 나팔과 대접의 재앙들이 펼쳐지는 지옥이다.
계시록 15장 1절은 일곱 대접재앙의 시작을 알리는 말씀이다. “마지막 재앙이라. 하나님의 진노가 이것으로 마치리로다.”는 계시록의 재앙들에 어떤 시간차가 있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게 하는 구절이다. 대접재앙은 시간차를 두고 나팔재앙에 뒤따라오기 때문이고, 재앙의 강도도 3.3배나 차이가 나고, ‘마지막 재앙’이란 언급까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시록은 한 사건에서 다른 사건에로 시간차를 두고 이어지는 시대구분론적인 예언들을 기록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계시록은 천상과 지상의 분리와 사건의 반복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의 회복(回復)과 반전(反轉), 신실한 믿음과 인내의 절대적 필요성, 다가올 대심판의 긴박성을 알리고, 회개를 촉구하는 하나님의 선포이다.
2-4절은 16장에 소개된 일곱 대접재앙에 연결해서 이해될 수 있는 장면이다. 또 2-4절과 16장의 일곱 대접재앙은 출애굽기 15장과 연결해서 이해될 수 있는 장면이다. 하나님의 백성이 엄청난 노도에도 불구하고 홍해를 건넌 후에 홍해해변에서 승리의 노래를 부른 것처럼(출 15장), 짐승과 그의 우상과 그의 이름의 수를 이기고 벗어난 성도들이 불이 섞인 유리 바닷가에 서서 하나님의 거문고를 가지고, 하나님의 종 모세의 노래, 어린 양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그들이 부른 노래는 출애굽기 15장에서 홍해를 건넌 이스라엘 백성들이 해변에서 부른 노래와 근본적으로 내용이 같다(3-4절).
그 반대의 장면도 있다. 마치 소돔과 고모라성이 불과 유황과 연기 속에서(창 19장), 노아시대의 불경한 자들이 범람하는 홍수 속에서(창 6-8장), 삼손을 희롱하던 블레셋 사람들이 다곤 신전아래서 큰 재앙을 당하듯이, 이스라엘 민족을 추격하던 이집트의 마병대가 홍해의 거친 파도 속에서(출 15장) 재앙을 당하는 장면이 계시록 16장에 소개된 대접재앙들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일곱 대접재앙은 ‘불이 섞인 유리 바다’ 속에서 벌어지는 장면의 연출이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은 마치 홍해를 건넌 이스라엘 백성이 해변에 서서 붉은 바다 속에서 벌어지는 처참한 장면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면서 자기들을 구원하신 하나님을 높이 찬양한 것과 같이, 천상에서 “짐승과 그의 우상과 그의 이름의 수를 이기고 벗어난 자들이 유리 바닷가에 서서 하나님의 거문고를 가지고 하나님의 종 모세의 노래, 어린 양의 노래를” 부르고 있기 때문에 ‘불이 섞인 유리 바다’ 속은 지옥으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5-8절은 일곱 대접재앙을 예비하는 장면이다. ‘하늘에 증거 장막의 성전’은 지상 성막의 원형이기 때문에, ‘맑고 빛난 세마포 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띤’ 일곱 천사들은 일곱 제사장들, 곧 ‘일곱 재앙을 가진 일곱 천사’들은  여리고 성 전투 때 일곱 나팔을 가졌던 일곱 제사장들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그들이 나팔 대신에 3.3배나 강도가 높은 ‘하나님의 진노를 가득히 담은 금 대접 일곱을’ 케루빔으로부터 받고 있다. 그리고 금 대접에 담긴 것은 재앙의 불로 볼 수 있다. 민수기 16장에 소개된 불행한 사건, 즉 불이 담긴 향로에서 불과 불티가 나와 많은 사람들이 죽었던 것과 계시록 8장 5절에서 천사가 향로에 제단의 불을 담아다가 땅에 쏟았던 것에서 엿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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