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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폭풍에서 버릴 것과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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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8,629 2009.02.2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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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폭풍에서 버릴 것과 지킬 것◀
사도행전 27장을 보면, 바울을 태운 배가 10월 중순경 지중해에 불어 닥친 엄청난 북동풍을 만나 14일 동안 해도 달도 별도 없는 암흑 속에서 향방을 잃고 폭풍 중에서 표류한 것을 볼 수 있다.
팔레스타인(가이사랴)에서 바울 일행을 태우고 터키(루기아)로 향하던 배는 서풍을 받으며 해안가를 따라 움직였고, 터키에서 이탈리아로 향할 배로 갈아 탄 다음에는 맞바람인 북서풍을 만나 힘들게 진행하였다. 따라서 예정했던 날들보다 많이 지체되었고, 더 이상의 항해는 위험하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그래서 안전한 항구로 피난하여 겨울이 끝날 때까지 11월부터 1월까지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그들이 도달한 항구인 미항은 겨울을 나기에 비좁은 곳이라, 바울의 충고를 무시하고, 그레데 섬의 뵈닉스 항구에서 겨울을 나기로 결정을 보았고, 때마침 불어온 남풍을 타고 기분 좋게 출발하였다. 그러나 얼마가지 못해서 남풍은 북동풍으로 돌변했고, 광풍과 성난 파도에 배는 중심을 잃고 요동쳤다.
배를 탄 사람들이 취한 행동들의 특징은 살아남기 위해서 모든 것을 버린 것이었다. 처음에는 바람이 워낙 세서 어찌해 볼 수 없었으므로 바람에 배를 내맡겼다(15절). 그러다가 바람막이가 되어준 가우다 섬을 지날 때에, 즉 기회가 주어졌을 때, 끌고 다니던 구명정을 바다에서 끌어올려 갑판에 단단히 묶는 일을 했다(16-17절). 셋째는 배가 북아프리카 쪽으로 밀려가 모래톱에 걸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갯바닥을 끌도록 만든 일종의 제동장치인 닻을 내리고, 돛을 내려서 갑판에 묶는 일을 하였다(17절). 네 번째로 둘째 날에는 짐을 바다에 풀어버렸고, 삼일 째 되는 날에는 배의 보조기구들, 특히 돛대를 내버렸다(18-19절). 배에 탄 사람들은 모두 다 힘을 합쳐서, 살아남기 위해, 소중한 물건들을 버리는 행동에 동참하였다. 이것은 한 때 목숨처럼 소중하게 여겨지던 것들조차도 위기탈출을 위해서는 버려야할 순간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이 내림과 버림은 승선한 자들이 자신들의 생명을 지탱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게 될 가망성은 여전히 희박하였다(20절). 그 후로도 열흘이 넘게 광풍은 불어 닥쳤고, 14일 동안 불어 닥친 성난 바람으로 인해서 결국은 배까지 파도에 부셔졌으며, 목숨이외에 그들에게 남겨진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들은 힘을 합해서 모든 것을 내리고 버렸고, 마침내 곡물까지 버린 후에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을 진정으로 살린 것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바울의 믿음이었다. 사실 배 안에 있던 267명 가운데 바울과 누가와 같은 그리스도인들 몇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 희망의 끈을 놓고 있었다. 그러나 바울과 그의 동료들은 반드시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원해 주실 것을 믿었다. 이 믿음이 그들을 살렸다. 버릴 것은 버리더라도 믿음만은 지켜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믿음은 운명을 바꾼다. 황소머리를 하고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을 물리치기 위해서 한번 들어가면 영영 빠져나올 수 없는 미궁 속에 들어간 테세우스가 살아나올 수 있었던 것은 실타래 때문이었다. 그는 미궁에 들어갈 때 실 끝을 문설주에 묶어놓았고, 미궁을 헤매는 동안에도 끝까지 실 끝을 놓지 않았다. 바울과 그의 동료들이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의 끈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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