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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가운데 계신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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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8,482 2009.03.21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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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가운데 계신 하나님◀
하나님이 인간에게 동식물과는 다른 인성(人性)이란 독특한 특성을 주셨을 때, 그분은 이미 모든 가능한 고통과 악함을 인간과 함께 겪기로 결심하신 것이다. 인성이란 지성과 감성과 자유의지를 말한다. 이성을 가진 인간의 지성과 감성과 자유의지는 원래 하나님만의 특권이었기 때문에 인간이 하나님의 것을 공유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신성(神性)에 근접한 존재란 것을 말해 준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인성을 주셔서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이 해서는 안 될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고 말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실은 하나님이 하신 결정들 가운데서 가장 잘 하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인간에게 인간다움을 주신 일, 하나님의 인격성을 부여하신 일, 그래서 인간을 생각하는 동물이 되게 하신 일,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고등동물이 되게 하신 일이 인간에게 다 유익한 일이 되지는 못했다. 고린도전서 10장 23-24절,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니,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는 말씀이 이를 증명한다. 하나님처럼 완전하고 완벽하며 거룩하다면, 모든 것이 가능하면서 모든 것이 유익하고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이 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않고 남의 유익을 구하는 것이 되겠지만, 인간은 유한하고, 부족한 피조물이기 때문에 그가 내리는 판단과 자유 의지적 결정에 실수가 생기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인간은 완벽하지 못하고, 완전하지 못하며, 거룩하지 못하기 때문에 남의 유익을 구하기보다는 항상 자기의 유익을 구하게 되고, 스스로 파멸의 구덩이를 파서 그것을 자기의 무덤으로 삼는 어리석음을 반복한다.
인간의 어리석음의 탓을 하나님께 돌릴 수 없다. 유일하신 하나님이 만드신 것은 그것이 천사일지라도 인간처럼 피조물이고, 피조물은 만들어진 존재이기 때문에 신이 될 수 없다. 그래서 오류와 실패를 피할 수 없다. 피조물의 죄성과 부족성은 숙명이다. 그렇게 된 것이 하나님의 탓은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이 인성을 인간과 함께 나누신 행위는 하나님이 자기 것을 포기하고, 피조물과 함께 나눈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가를 보여준 것이다. 인간이 결코 신이 될 수 없는 운명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특성을 나눠가진 것은 다른 동식물이 누리지 못한 큰 축복이고 특혜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범한 죄과들에 대해서 하나님을 탓할 수 없다. 좋은 것을 주신 하나님이 잘못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르게 쓰지 못한 인간이 잘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악과 죄와 불행과 고통은 하나님이 만드신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것이다. 단지 하나님은 인간들이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고 행하는 일들을 허락하고 계실 뿐이고, 그로 인한 고통을 인간과 함께 당하고 계시고, 그 고통가운데 계신다. 그렇다고 하나님이 인간의 죄악을 언제까지나 묵인하고 계시는 것은 아니다. 인과의 법칙에 따라 심판받게도 하시고, 인간이 세운 각종 규범과 규칙들로 심판받게 하시며, 사후의 세계인 천국과 지옥을 두어 궁극적인 심판을 받게도 하신다. 이로써 하나님은 인간에게 사랑과 정의를 동시에 실현하신다. 하나님은 인간이 겪는 모든 행복, 곧 사랑과 평화와 정의로운 분배뿐 아니라, 모든 불행, 곧 전쟁과 가난과 질병조차도 함께 겪고 계신 사랑의 하나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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