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사랑의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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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사랑의 위험▣
지나친 사랑은 죽음을 불러온다. 자신을 지나치게 사랑한 사람은 자신 때문에 죽고, 다른 사람을 지나치게 사랑하면 살인이나 자살을 불러온다. 산을 지나치게 사랑하면 산에서 죽고, 술을 지나치게 사랑하면 술독에 빠져 죽고, 돈을 지나치게 사랑하면 돈 때문에 죽고, 자식을 지나치게 사랑하면 자식 때문에 망한다. 지나친 사랑은 우상숭배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일(2009년 7월) 산악인 고미영씨가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해발 8126m) 정상에 오른 후 하산하다가 추락사하였다. 여성 산악인의 영웅적인 죽음을 모두가 애석해하였다. 그녀는 산을 “엄마의 품 속”같다고 했다. 결국 그녀는 산에서 죽었다. 그녀를 아끼는 사람들이 말했다. 높은 산을 등정하여 얻는 명예가 목숨보다 소중하지 못하며, 히말라야 등정이 생명의 가치보다 더 높지 못하다고.
지나친 사랑은 집중력을 잃게 하고 피로를 불러오며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고미영씨는 꿈을 이루기 위해 독하게 이를 악문 '철녀(鐵女)'였다. 그녀는 올 한해에만 8천 미터가 넘는 히말라야 마칼루, 칸첸중가, 다울라기리를 각각 5월 1일, 5월 18일, 6월 8일에 정복하였다. 그리고 7월 10일 또 하나의 고봉인 낭가파르바트를 정복하였다. 전 세계 여성 산악인으로는 처음으로 8천 미터급 14개봉을 완등하는 기록을 세우는 것이 고미영씨의 꿈이었다. 여기서 우리는 그에게 닥친 불행의 원인을 진단해 볼 수 있다. 첫째, 그녀는 자신의 체력을 과신했다. 체력을 우상시한 것이다. 둘째, 여성 최고의 산악인이 되려는 욕심이 지나쳤다. 욕심이 그녀를 무리하게 한 해에 무려 4개의 8천 미터급 고봉을 오르게 만들었다. 셋째, 과신과 과욕은 쇳덩어리 같았던 그녀의 체력을 고갈시켰다. 체력의 고갈은 집중력의 상실을 가져온다. 집중력의 상실은 산에 대한 경건성을 잃게 만들었다. 추락사하기 전 고미영씨의 산행 시간은 무려 15시간 이상이었다고 한다. 그것도 산소가 희박한 산행이었다. 산악인 허영호씨의 말에 의하면, 해발 8천 미터 정도에서 탈진이 오기 때문에 술 취한 것처럼 걷는 것을 고사하고 중심잡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실족의 위험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높이 오르면 오를수록 위험도 함께 높아지는 것이 철칙이다.
고미영씨의 불행은 한 가지 사례에 불과한 것이고, 무엇을 사랑하든 간에, 그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든, 배우자를 사랑하는 것이든, 자식을 사랑하는 것이든, 권력과 명예와 재물을 사랑하는 것이든, 산을 사랑하는 것이든, 무엇을 사랑하든 간에 지나친 사랑은 집중력을 잃게 하고 피로감을 불러오며 판단력을 흐리게 하여 사고를 일으킨다. 허영호씨는 “등반의 목적은 집을 떠나서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오는 것”이라며 “산이 어디 도망가는 게 아니다. 등반은 산을 음미하면서 천천히 체력도 보강한 다음에 여유 있게 해야 하는데 스포츠 경기처럼 경쟁적으로 하다보면 무리가 따르게 된다. 거기에 자연의 힘에 걸려들면 사람이 꼼짝을 못한다”고 말하였다. 허영호씨는 “(산악인들끼리) ‘그 친구들 너무 빨리 간다. 너무 무리하는 게 아니냐?’고 염려했는데 결국 사고가 터져 매우 안타깝다”며 “욕심 때문에 8천 미터급 고봉 3-4개를 1년 사이에 달성하려고 하니까 결국 이런 사고가 났다”고 진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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