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길의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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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길의 위험▣
오를 줄만 알고 내려올 줄을 모르는 것은 문제이다. 산악인 허영호씨는 그가 8400미터 로체샤르 정상을 300미터 남겨둔 시점에서 과감하게 발길을 돌렸던 때가 있었음을 소개한바가 있다. 그는 "몸 컨디션과 날씨를 보고 힘들다고 판단이 되면 정상이 눈앞에 있어도 과감하게 포기할 수밖에 없다"며 "집을 떠날 때 다치지 않고 무사히 돌아온다고 가족들과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고백하였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텐트에 돌아와서는 '죽더라도, 다치더라도 정상에 올랐어야 했는데…'라며 엉엉 울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런 현명한 결단이 그를 산에서 죽지 않고 살아있게 하는 힘이다.
과욕과 교만은 치명적인 독이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잠 16:18)고 했다. 고상돈씨는 79년 알래스카의 매킨리(6,194m) 봉에 오른 후 하산 길에서 추락사하였고, 여성 1세대 산악인이었던 지현옥씨는 94년 안나푸르나 봉을 오른 후 하산하다가 실종되었다. 95년에 박현재씨는 브로드(8,047m) 봉에 오른 후 하산 길에 추락사하였고, 안진섭씨와 박무택씨는 각각 93년과 2004년에 에베레스트에 오른 후 하산하던 길에서 추락사하였다.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단독 무산소 등정에 성공했던 라인홀트 메스너는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에서 친동생을 잃는 등 수많은 동료들이 산에서 추락사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메스너는 죽은 이들을 애도하기 위해서 㰡죽음의 지대㰡란 책을 썼는데, 이 책에서 그는 “경건함을 잃는 순간 인간은 추락한다.”고 하였다.
에스겔 28장은 두로와 시돈의 멸망을 예언한 말씀이다. 두로와 시돈은 이스라엘과 이웃한 나라들이었고 지금의 레바논 지역을 말한다. 두로와 시돈이 멸망할 수밖에 없는 원인으로 지적된 것이 교만이었다. 에스겔 28장 2절 이하를 보면, “네 마음이 교만하여 말하기를 나는 신이라. 내가 하나님의 자리 곧 바다 중심에 앉았다 하도다. 네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 같은 체 할지라도 너는 사람이요 신이 아니어늘.... 네 마음이 교만하였도다. 그러므로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네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 같은 체 하였으니.... 너를 구덩이에 빠뜨려서 너로 바다 가운데서 살육을 당한 자의 죽음같이 바다 중심에서 죽게 할지라.”고 하였다.
이 말씀의 핵심은 신이 아닌 자가 신을 참칭하였다는 것이고, 신을 참칭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그가 신이 아니라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에 불과하다는 점을 심판으로써 깨우쳐 주신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상을 만들지 말고, 우상을 숭배하지 말라는 계명을 주신 것은 반드시 잡신 혹은 거짓 신들만을 두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미워하시는 것, 가장 싫어하시는 것은 생명도 없고, 숨도 쉬지 않는 돌부처와 같은 우상들이 아니라, 인간의 교만이다(잠 16:5). 교만이 문제가 되는 것은 남을 무시하고, 남의 허물을 들춰내고, 용서할 줄 모르는 데 있다. 마치 자기가 완벽한 신이나 되는 것처럼, 남을 심판하는 자기숭배가 문제이다. 하나님께서 그런 사람들에게는 그들이 신이 아니라 죄 많고 허물 많은 죽을 운명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우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반드시 하나님이 심판을 해서가 아니라, 교만이 스스로에게 화를 불러들인다는 뜻이다. 자기우상 숭배자에게 응보가 따른다는 것이 역사가 주는 교훈이다. 하나님이 제일 싫어하시는 것이 자기우상숭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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