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인들의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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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인들의 영성
고대 유대인들은 타 민족들이 갖지 못한 심오한 영성을 갖고 있었다. 그들이 발견한 하나님은 타민족들의 우상 신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타민족의 신들이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숨 쉬지 못하는 죽은 신들이었다면, 유대인들의 하나님은 살아서 활동하시는 천지를 지으신 유일신이었다. 따라서 유대교에는 타종교들에서 발견되는 신들의 형상도 신화도 여성 사제도 없었고, 신전도 예루살렘에 단 한 개만 있었으며, 성소에는 일반사람들의 출입이 허락되지 않았다. 타민족들은 많은 신들을 갖고 있었고, 그 형상들을 돌에 새겼지만, 유대인들은 단 한분 창조주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그 형상을 어떤 형태로든 만들지 못하도록 제2계명에 명시했다. 사람의 손으로 새길 수 있는 것은 신이 아니다. 참신은 영이시고 신비에 쌓여있어서 그 형체를 알 수 없다. 따라서 유대인들의 하나님은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신이었고, 말씀으로만 인간과 관계하시는 하나님이셨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이 점을 인정하여 말하기를, “그들은 확실히 무상(無上)의 정신적 통찰력을 타고난 민족이었다.”고 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형체를 갖지 못한 대신에 하나님의 말씀인 토라를 갖고 있었다. 유대교는 말씀의 종교이다. 유대교인들이 하나님의 보좌라 믿었던 법궤 속에는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서 건네주신 토라가 있었다. 그들의 종교는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귀로 듣고 온몸으로 행동에 옮기는 실천종교였다. 따라서 유대교에는 유대교인이 되기 위해서 알아야할 교리(dogma)도 신앙고백서도 없다. 유대교에 믿음의 내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유대교에서는 교리보다는 실천적 행동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유대인들은 절대적이고 영속적인 진리와 유일하신 참신을 발견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유일신을 그들 민족의 신으로 독점해버렸다. 하나님이 타민족들의 신이 되는 것을 거부하였다. 한분밖에 없는 신을 독점해 버렸으니, 타민족들에게 참신이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이 신(神)의 독점의식의 절정이 예루살렘 성전이었다. 다른 민족들과는 달리 이스라엘에는 단 한 개의 성전만 허락하였다. 그나마도 하나님을 지성소에 묶어뒀다. 그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대제사장이 일 년에 단 하루 법궤 앞에서 두어 차례 독대할 수 있었다. 보통사람들은 성전내부에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유대인들의 유일신 하나님이 지성소에서 해방되신 것은 바빌로니아 군대의 침략에 의해서였다. 성전은 능욕되었고, 백성은 모두 포로가 되어 바빌로니아에 끌려갔다. 이 치욕적인 사건이 있고난 다음에 비로소 하나님은 성전 지성소에서 해방되셨다. 성전이 붕괴되고 바빌로니아에 끌려간 이후로는 더 이상 성전예배가 불가능하였다. 예루살렘에 단 한 개의 성전만을 허용한 도그마 때문에 바빌로니아에 불법성전을 지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때 비로소 유대인들은 유일신 하나님이 더 이상 성전에 갇혀 계시지 않고, 그들이 머문 곳이면 어디에든지 함께 하시는 무소부재의 하나님이신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들은 성전을 짓지 못하는 대신에 회당을 짓고 그곳에 모여서 성전에서 드렸던 제사예배의 횟수만큼 하루 세 번 이상 기도회를 가졌다. 살아계신 하나님은 예루살렘에만 계시지 않고, 먼 바빌로니아에도 계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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