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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응의 하나님[계 7:9-1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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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7,135 2002.08.22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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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록의 저자, 요한이 살았던 때에는 로마제국이 천하를 지배하던 시대로써 일제시대의 신사참배와 같이 황제를 신으로 섬기도록 강요하던 때였다. 일본은 옛날의 천황이나 무사들의 영을 신(神)으로 섬기는 신사(神社)를 읍과 면 단위에까지 만들고 전 국민을 참배케 할뿐 아니라, 심지어 살아있는 천황의 사진에 경축일마다 절을 하게 하였다. 이는 조선인의 충성을 시험하고, 군국주의의 정신적 단결을 도모하려 함이었다. 일제의 강압에 못 이겨 1938년에 장로교 총회와 감리교 연회가 각각 신사참배를 결의하였고, 이후 장로교와 감리교는 총회 차원에서 일본에 굴욕적으로 복종하였다. 이 때에 주기철 목사를 비롯하여 많은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신앙을 지키다가 순교하였다. 또 1923년 9월 1일에 발생한 관동대지진 때에는, 64년 네로 황제 때에 발생한 로마시의 대화재 때에 죄 없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살해된 것처럼, 죄 없는 우리 동포들이 6일 동안에 무려 6,433명이나 일본인들의 죽창과 흉기에 찔려 죽었다.
이와 같이 로마제국도 황제들을 신으로 섬기게 하였으며, 심지어 살아있는 황제까지도 신으로 모시게 하였다. 요한의 때에 로마제국을 통치하던 황제는 도미티아누스였다. 도미티아누스는 죽은 네로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신으로 착각했던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을 '주(主)와 신(神)'으로 부르게 하였다. 이에 전 로마제국에서는 황제를 신으로 모시는 성전이 만들어지고, 황제를 '주와 신'으로 고백하게 하였다. 이 때에 많은 기독교인들이 신앙의 정절을 지키다가 옥에 갇히고, 채찍에 맞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
이런 상황에서 요한은 기독교인들에게 계시록 1-3장을 통해서 능력의 예수를 보여주고자 했다. 그것은 마치 작은 배를 타고 바다를 향해하던 사람들에게 갑자기 큰 태풍이 불어닥친 것처럼, 황제숭배를 강요당하고 있었고, 그렇게 하지 않을 때에는 배고픔과 채찍 맞음과 감옥에 갇힘과 사자에 찢김과 십자가에 못박임까지 각오했어야 했던 기독교인들에게, 또 예수의 깃발아래 머물 것이냐, 황제의 깃발 아래로 옮겨갈 것이냐를 결정했어야 했던 기독교인들에게, 황제보다 위대하신 분, 머지않아 악의 세력을 제압하실 분, 박해의 풍랑을 잔잔케 하실 분, 게임을 승리로 이끄실 슈퍼스타, 죽었으나 다시 사신 분, 무덤에 갇혔으나 무덤을 박차고 다시 사신 분, 지금은 하나님 우편에 계시면서 성도들의 인내를 지켜보시며,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 놓고서 하나님의 출장명령만을 기다리시는 분, 악의 세력을 무찌르고 성도를 구원하실 분, 요한 자신이 옥중에서 환상을 통해서 본 예수를 확실하게 보여주고자 했다.
또 요한은 흔들리고 있는 기독교인들에게 계시록 4-6장을 통해서 능력의 하나님을 보여주고자 했다. 세상은 마치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 지진과 전쟁과 기근과 천재지변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성도들이 고난을 당하며, 악이 선을 이기고, 불의가 정의를 이기며,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없는 현실에서 몹시 당황하며, 힘들어하고 좌절하는 성도들에게 요한 자신이 옥중에서 환상을 통해서 본 하늘 보좌방의 하나님, 게임을 진두 지휘하시며 1-3쿼터의 열세를 역전시킬 슈퍼스타를 숨겨놓으신 하나님, 어두운 세상에 빛을, 무질서한 세상에 질서를, 죽음이 지배하는 세상에 생명이 지배하는 세상으로 바꾸어놓으실 하나님을 확실하게 보여주고자 했다.
요한은 마치 역전의 프로 농구 게임을 보여주듯이 계시록을 통해서 우리 기독교인들의 궁극적인 승리를 보여 주고 있다. 98년 1월 10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대우 제우스와 SK 나이츠와의 게임에서 대우는 3쿼터까지 60-72로 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 경기는 우지원이 4쿼터에서 17점을 몰아넣음으로써 대우가 SK를 91-88로 이겼다. 3쿼터까지 불과 5득점에 그쳤던 우지원은 팀이 77-81로 뒤지던 종료 3분을 남기고 터닝슛과 골밑돌파로 1분10초만에 83-83 동점을 만들었고, 종료 1분5초 전엔 외곽포를 터트려 85-83으로 전세를 역전시켰으며, 87-85로 쫓기던 14초 전엔 자유투 2개를 모두 골로 연결시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미국에서는 그곳 시간으로 같은 날 시카고 불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시합을 치렀다. 시카고 불스는 홈경기장의 이점과 트레이드 파문을 일으키며 두 달이나 결장했던 스카티 피펜이 팀에 가세했는데도 불구하고, 1-2쿼터까지 워리어스에 지고 있었고, 3쿼터에서는 동점과 역전을 거듭하는 시소게임을 벌렸다. 그러나 이 경기 역시 슈퍼스타 마이클 조던이 4쿼터에서 17점을 몰아넣음으로써 87대 82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들 게임에서와 같이 요한은 계시록 1-6장을 통해서 역전의 명장 하나님과 슈퍼스타 예수를 보여준다. 우리 팀의 감독 하나님은 게임을 반드시 승리로 이끄실 명장이며, 슈퍼스타 예수를 언제 투입해야할지를 가장 잘 아는 분이시다. 또 슈퍼스타 예수는 감독의 기대에 한치도 어긋남이 없이 게임을 승리로 역전시킬 가장 확실한 우리의 영웅이란 것을 보여준다. 이 사실을 믿고 끝까지 견디며 예수의 깃발을 떠나지 않은 자들은 이기고 받은 포상금을 나누어 받지만, 고난을 견디지 못하고 예수의 깃발을 떠나 적그리스도의 깃발아래 선 자들은 엄한 벌을 받는다는 것이 7-9장과 14-16장의 말씀이다.
지금까지의 계시록의 내용은 다른 성경말씀들과 견주어 볼 때, 그 뜻이 더욱 명확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시편 54장 7절을 보면, "대저 주께서 모든 환난에서 나를 건지시고 내 원수가 보응받는 것을 나로 목도케 하셨나이다."고 노래하고 있고, 시편 118장 5-9절은 "내가 고통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답하시고, 나를 광활한 곳에 세우셨도다.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 내게 두려움이 없나니, 내게 어찌할꼬? 여호와께서 내 편이 되사, 나를 돕는 자 중에 계시니, 그러므로 나를 미워하는 자에게 보응하시는 것을 내가 보리로다. 여호와께 피함이 사람을 신뢰함보다 나으며, 여호와께 피함이 방백들을 신뢰함보다 낫도다."고 노래하고 있다. 시편 기자의 이 노래가 바로 요한이 계시록을 통해서 하고 있는 말씀이다. '하나님은 내 편이 되시고, 나를 도와, 모든 환난에서 건지시고, 나를 미워하는 자에게 보응하신다. 그러니 하나님을 의지하고 신뢰하며 그분에게 피하는 것이 최선책이다.'고 말한다.
계시록 7장과 14장은 고난 당하던 성도가 구원을 받고 천상에서 하나님과 함께 살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은 큰 환난에도 불구하고 어린양의 피로 그들의 옷을 희게 한 자들이다. 이 사람들은 우상숭배로 자신을 더럽히지 아니하고 신앙의 정절을 지킨 자들이다. 어린양이 어디로 가든지 따라가는 자들이며, 그 입에 거짓이 없고 흠이 없는 자들이라고 성서는 말한다(14:4-5). 이들은 다시 주리지도 아니하며, 목마르지도 아니하고, 해나 아무 뜨거운 기운에도 상하지 아니할 것이다. 보좌 앞에 계신 어린양이 이들의 목자가 되사, 이들을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고, 모든 눈에서 눈물을 씻어 주실 것이다(7:16-17). 그리고 그들은 천상에서 네 생물과 24장로 앞에서 새 노래를 부르게 될 것이다(14:2-3).
이와는 반대로 적 그리스도의 위협과 거짓 선지자의 호리는 말에 유혹을 받아 그리스도를 버리고 우상에게 절한 자들은 하나님의 엄한 보복을 받게 될 것이다. 이들이 받게 될 재앙이 8-9장에 나오는 일곱 나팔 재앙이오, 16장에 나오는 일곱 대접 재앙이다. 이들 재앙은 피 섞인 불과 우박으로 인한 것으로써 땅과 바다와 강과 천체가 피해를 입거나 황충의 피해나 전갈의 쏘임과 같은 괴로움, 불과 연기와 유황으로 멸망한 소돔과 고모라성과 같은 저주, 독종, 지진, 우박으로 인한 엄청난 피해와 고통과 죽음을 가져온다. 이들 재앙은 구원받지 못한 불신 세력이 앞으로 지옥에서 또는 지옥에서처럼 당하게 될 극형을 회화적(繪畵的)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들 재앙들은 모세를 통해서 이집트에 내린 재앙들과 흡사하다. 다른 것이 있다면, 열 가지가 일곱 가지로 바뀐 것이다. 이들 재앙들은 하나님께 속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전혀 미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백성은 이미 7장과 14장에서 구원을 받아 하나님의 위로와 보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백성은 천상에서 구원의 기쁨을 승리의 노래로 찬양하고 있고, 사탄의 백성은 지상에 남아 이 재앙을 받고 아비규환의 소동에 빠지게 된다. 이는 천상과 지상 또는 천국과 지옥의 대조적인 모습이다. 천상에서는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과 어린양 예수에 대한 경배와 찬양이 있고, 승리의 노래와 즐거움이 있고, 안도의 한숨이 있고, 구원의 기쁨이 있고, 평화와 위로가 넘치지만, 지상에서는 저주와 재앙과 비극과 슬픔과 괴로움만이 있다.
계시록에서 천상과 지상은 문자적으로 반드시 천상과 지상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구원이 반드시 천상에만 있고, 재앙이 반드시 지상에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가 죽은 후에와 주님이 다시 오실 그 때에는 천국에서의 구원의 기쁨과 지옥에서의 저주의 슬픔이 확연히 구별되겠지만, 그 때가 오기까지는 하나님의 나라와 지옥이 우리 마음에 있을 수도 있고, 가정에 있을 수도 있고,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도 있을 수 있다.
계시록 7장과 14장의 천상의 백성과 8-9장과 16장의 지상의 백성은 하나님의 백성과 사단의 백성의 완전한 구별과 분리를 그림으로 보여 주고 있다. 그림 절반에는 마치 이집트인들이 하나님으로부터 재앙을 받고 있는 모습처럼, 사탄을 추종하던 자들이 무서운 나팔 재앙과 대접 재앙을 받고 있고, 다른 절반에는 마치 고센 땅의 이스라엘 민족이 구원을 받고 있는 모습처럼,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은총을 누리고 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무서운 재앙들은 적대 세력인 사탄의 백성들에게는 엄청난 고통이오, 재앙이지만, 고난을 당하던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이오, 사랑이다.
계시록 7장과 14장에 나타난 천상의 백성의 모습과 8-9장과 16장에 나타난 지상의 백성의 모습은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받게될 7장과 14장에 나오는 천상의 백성은 적그리스도의 세력으로부터 큰 고통을 당하던 자들이었으나 끝까지 믿음을 지킨 자들이요, 8-9장과 16장에 나오는 지상의 백성은 하나님을 배반하고 적그리스도를 섬기던 자들이었다.
믿음의 정절을 지키고 어린양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따라가며, 그 입에 거짓말이 없고, 흠이 없고, 어린양의 피에 그 옷을 씻어 희게 하며, 하나님과 어린양에 속한 자들은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과 목자 되신 어린양의 보호를 받으며, 다시 주리지도 아니하고, 목마르지도 아니하고, 해나 아무 뜨거운 기운에 상하지 아니하며, 생명수 샘을 마시며, 다시는 눈물을 흘리지 아니하며, 흰옷을 입고, 손에 종려가지를 들고 새 노래를 부르며, 하나님의 종 모세의 노래, 어린양의 노래를 부르게된다(7:9-17; 14:3-5; 15:2-3). 그러나 하나님을 배반하고, 적그리스도와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며, 그들의 군사가 된 자들은 밤낮 쉼을 얻지 못하며,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를 마시며, 거룩한 천사들 앞과 어린양 앞에서 불과 유황으로 고난을 받게된다(14:9-11).
이들 두 무리의 극명한 대조를 통해서 요한이 성도들에게 주는 교훈은 인내의 중요성이다. 그래서 계시록 14장 12절에서 "성도들의 인내가 여기 있나니, 저희는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 믿음을 지키는 자니라."고 했다.
적그리스도의 세력이 미래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마음에 있을 수도 있고, 우리 주변에 있을 수도 있다. 믿음을 지키며,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데 있어서 장애가 되는 것들은 모두 다 적그리스도의 세력이다. 요즘처럼 크게 어려운 때일수록 믿음의 인내가 더욱 요구된다. 이기는 자는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과 어린양 예수로부터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게 될 것이다. 하나님은 보응의 하나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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