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교인 1,200여명 출석하는 동경 그리스도의 교회

<황인순 차장, 크리스챤 신문, 1999년 8월 16일>


동경 그리스도의 교회(수석목사 김석봉, 독립교회)는 일본 교회가 지향해야 할 대표적 모델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일본에는 약 8,000여개의 교회가 존재한다. 평균 30명이 집이나 동네의 특정 공관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그나마 지난 10년간 예배참석인원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교인의 80% 이상이 고령화되고 있어 일본교회의 전망은 밝은 편이 아니다. 교인 수가 그나마 많다는 동경에서 200명 이상 출석하는 일본교회는 불과 손에 꼽을 만큼 극소수다.

그러나 동경 그리스도의 교회는 1,200여명의 성도와 젊은이들이 출석한다는 점에서 일본교회는 물론 일본 사회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교회의 가장 큰 특징은 팀목회라는 점에 있다. 일본인, 중국인, 한국인, 미국인 등 다국적 인으로 이뤄진 교인들처럼 동경 그리스도의 교회는 수석목사를 비롯하여 총 7명의 국적이 다른 목회자가 있다. 일본에서는 한국교회처럼 당회장 1인 체제로 운영하는 한국인 교회와 달리 3명의 목회자가 한국부, 영어부, 중국부, 일어부를 맡고 나머지 목회자들은 일어부나 성경공부 등 그때그때 필요한 곳을 지원한다.

이 교회의 팀목회 운영은 당회장이자 수석목사인 김석봉 목사(재미교포)의 목회철학에서 기인한다. 김목사는 7명목회자들로 구성된 협의회에서 교회의 제반사항을 의논하고 각 부의 목회는 전문목회자들에게 전권을 위임한다. 수석목사는 2달에 한번 꼴로 연합예배만 인도할 뿐 재정관리는 재정전문 팀이 맡고 인사행정은 목회자협의회에서 민주적으로 결정하며 무엇이든지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법이 없다.

1951년 미국인 조지와 아이린 부부가 세운 이 교회에 이처럼 민주적인 마인드를 가진 재미교포 김석봉 목사가 부임한 것은 당연지사, 현재 한국부는 84명, 영어부는 100여명, 중국부는 25명, 일어부는 900여명이 출석하고 있다.

예배는 일본한국교회가 새벽예배, 수요예배, 금요철야예배, 주일예배 등 한국교회와 똑같이 드리는 것과 달리 주일날 오전예배(오전 7-8시), 오전 10-12시 일본어예배, 오후 2시30분-4시30분 대학부 예배(일어), 오후 5시30분-7시30분 직장인 예배(영어)를 드리고 있어 주일 대예배란 개념 자체가 없다. 주중에는 화요일에 한국어예배와 중국어예배를 드리고 수요일에는 일본어예배를, 목요일에는 영어예배를 드린다.

한국처럼 봄가을 부흥성회가 없는 대신 여름기간에 2-3일간 기도회를 하는데 직장출근적인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드린다. 철야예배는 특별히 교회차원의 기도제목이 있을 때 목회자협의회 후 가끔 드리고 봄정기심방이나 대심방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는 대신 교인이 원하면 어느 때나 상담을 해준다.

한국처럼 절기헌금이나 감사헌금 등이 거의 없어도 교회성도 대부분이 직장인들로 구성, 십일조 생활이 90%이상 지켜지고 있어 연간 약 2억엔의 헌금이 모인다. 헌금은 한군데로 다 모은 뒤 다시 형평에 맞게 배분한다.

절기헌금, 건축헌금 등 십일조헌금외에는 거의 헌금제목이 없는 이 교회에서도 가끔 특별헌금을 모금하는데 이때의 헌금은 특별회계처리하여 개척교회에 100%쓴다.

기도의 힘은 인정을 하면서도 기적이나 신유의 은사 등을 강조하지 않으며 이성적 신앙생활이 신앙정서로 굳어져있다. 그래서 예배시간에 대표기도를 하되 통성기도가 없으며 방언을 하는 사람도 없다.

독립교회이기 때문에 회중에서 인턴목사(전도사, 강도사)를 선출, 대략 2-3년의 훈련을 거쳐 목회자협의회가 인정을 하고 공회의 허락을 받아 훈련시켜 목사가 목사안수를 준다. 만약 목회자의 자질이 없는 것으로 밝혀질 경우 평신도로 돌아가고 설령 목회안수를 받은 후에라도 결격사유가 있거나 자신이 목회직을 그만두면 평신도로 돌아가 교회생활을 하게 된다.

동경 그리스도의 교회의 또 하나 특징은 장로 장립이 무척 까다롭다는 점이다.

이 교회에서는 목사안수 받기가 오히려 쉬어도 장로 장립은 어렵다. 디도서 5장에 근거한 대로 우선 다년간의 믿음생활과 자녀까지 믿음생활을 해야 하고 이혼경력이나 불의한 재물을 취하지 않는 등 상당한 신앙과 인격적 수양자만이 장로로 선출된다. 장로직분처럼 집사나, 권사 역시 부부가 같이 믿어야 하며 모범적 신앙생활을 해야 직분을 준다.

교회는 1층의 경우 넓은 홀과 교인들의 휴식공간으로 마련, 교회같은 느낌을 받지 않는다. 2층과 3층은 예배실이며 각 부별로 소모임을 가질 수 있는 방이 많고 각 목회자들의 사무실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한 사무실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한국교회와 많이 다르다. 특히 교회에 여유공간이 많아 예배실 중심의 한국교회와 많은 차이를 보인다.

한국부 배인호 목사는 "이 교회는 처음부터 이 정도 모이면 되겠다 싶게 건축, 무리하게 교인수를 확장하거나 교회를 재건축하지 않는다"면서 "교인수가 늘어나면 개척교회를 둔다."고 말한다.

그는 "당회장 1인체제의 카리스마가 한국교회의 특징이라면 일본교회는 목사, 장로, 교인이 수직적 개념의 교회구성원으로 평등하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하면서도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은 한국교인이나 일본교인이나 같다"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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